잠시 쉬어가는 타임에 넑두리 한번 하렵니다.
제 딸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점심시간에 전화가 왔습니다.
반 남자애가 월요일에 이천원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천원밖에 없어서 천원만주고 무서워서 아빠에게 전화를 한것이었습니다.
화가난 저는 열일재쳐두고 딸아이 교실로 달렸지요.
애들만 있을줄 알았더니 이게 왠걸!
담임이 앞자리에 떡하니 앉아 있더군요.
불과 10분 전에 딸 아이가 교실 안에서 돈을 삥듣겼는데 한가로이 책을 보고있더군요.
어른의 출현에 왁자지껄해진 상황이 되서야 딸아이와 담임이 교실 문밖으로 나왔습니다.
화를 내며 자초지정을 설명하니 담임은 자기 변명하기에 정신이 없더군요.
그 상황에서 누가 자기 변명듣고 싶었겠습니까.
돈 빼앗은 아이를 불러달라고 하니 변명을 늘어 놓으며 자기가 알아서 처리한다고 하더군요.
왈가불가하다 그럼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달라고해서 먼거리에서 남자애 얼굴을 볼수있었습니다.
꿀밤이라도 한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애들있는데서 선생님 체면도 있고해서 참았습니다.
선생님께 확실한 처리를 추궁하고 경과를 알려준다는 확답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한참후 학교에서 사실확인과 함께 가해한 아이가 눈물 흘리며 울고 있으니 용서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전화를 바꿔달라고 해서 앞으로 그러지마라고 길게 설명하고 끊었습니다.
한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앞길이 막막하더군요.
초등학교 일학년이 저러니 앞으로 딸애가 당할일들이 걱정되 답답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초등학교 일학년이 선생님이 있는데 삥을 뜯고 뜯긴다는 현실이 암담하고 뚜렷한 대책도 서지 않아 두렵습니다.
아무래도 다음달부터 호신술이라도 가르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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