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문피아의 수작들을 소리없이 읽고만 가는 양심없는 독자이지만 제가 문피아를 알게된 계기가 된 내 남자친구는 외계인이라는 아리수님의 소설을 참 많은 애정을 가지고 봅니다.
타사이트에서 아리수님 글을 읽다가 문피아 연재속도가 더 빠르신것 같아서 옮겨왔고,로그인 없이 읽고 있었지만 선호작으로 등록하기 위해서 가입도 했습니다. 타사이트에서 연재 안접으셨을때는 문피아에서 읽었음에도 또 보이면 반가워서 읽기도 했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랑스러운 우리의 은혁군의 빛에 가려지지만 아리수님의 글 속의장인물들은 사실 대부분 빛이 납니다.
여주 혜신이도 마찬가지이지요.
아시다시피(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글은 솔로들을 힘들게 하는 염장물인것은 사실이지만~, 이 글이 퓨전이라는 점과는 별개로 혜신과 은혁의 연애전선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답니다.
혜신은 남주의 시련을 같이 견뎌준다면서 끊임없이 울고,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남주를 한없이 이해해주며 가슴아파하고, 갈팡질팡하고, 사랑하는데도 헤어져주고, 타인을 배려하고.......
와 거리가 멉니다. 하하^^;
이 여주는 카레에 사과를 넣어서 먹으니 맛있다는 점에서 은혁이한테 꼭 해줘야지 생각하는 모습에서는 참 청순?하고 가정적인 면을 보이며, 은혁이의 왕자님스러운 모습에 머리를 기르지 못하게 하는일반적 여주의 질투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아빠가 던지는 물건에 수없이 맞았을때도, 자신의 가정사에 관한 시련에도, 남주 은혁이에게 부모님과 관련하여 상상을 초월하는 힘든 일이 생겨도, 그 무엇이든 초연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전 그래서 혜신이가 참 좋습니다.
은혁은 두려워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혜신이 알게 되고 그걸 설명해야 하는 자신을, 은혁 본인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두려움, 그리고 자신이 살고싶은 대로 평범하고 감사한 일상을 그런 자신을 보여주는 혜신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
말을 내뱉고 객관화했을때 더이상 혜신의 옆이 될 수 없다는 생각.
그런 은혁에게 혜신의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라면 버리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내 옆에서 은혁이로 살아.
전 역시 혜신이는 다른 여주들과 다르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사랑이 꼭 그사람을 다 알아야 하고, 모든 부분을 공유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같이 울고 같이 절망해주고 고민하는 것보다 때로는 초연하고 담담하게 그저 그런 방식으로견뎌주는 것이 필요할때도 있다는 걸 혜신은 잘 알았던 것 같습니다.
혜신이 특별한 이유는 아마 그것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사람관계라는 것이, 연인이라는 것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친밀함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마음 역시 중요한 요소인지라 혜신은 그것을 고민하기 시작했나봅니다.
그 과정에서 댓글 중 좋지않은 댓글이 생겼고, 말이 많았지요.
하지만 그렇지만요
저는 혜신이 그러한 은혁과 자신의 관계,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어쩌면 같이 공유해서 견디지 않고 피하고 싶었는지 모른다는 자책감과 말해주지 않는 은혁에 대한 서운함.
이 모든 것에 조금씩 고민하고 힘들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은혁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참 좋습니다.
제 짧은 소견이 작가님이 표현하시는 멋진 여주 혜신이를 설명하는데 부족함이 있지만^^
덧붙이자면
우리의 혜신이는 어디가서 욕먹을 이유가 전혀 없는 알차고 생각있는 여주입니다^^
은혁이를 은혁이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낸 것은 혜신이가 아니었으면, 혜신이의 방법이 아니었다면 해낼 수 없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좋았거든요.
그렇게 힘든데도, 장사장님 병문안을 핑계로 혜신이와 화해할 생각을 하고, 홍주아 생일파티 때문인가? 하며 혜신이 화풀어줄 생각을 하는, 그러한 사소한 고민을 하는 은혁이가 보기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더더욱~ 사소하고, 일상적이고 그래서 행복한 고민만 하는 은혁이를 기대하며 은혁이의 바람대로 혜신이와 알콩달콩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안읽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글을 읽고 선뜻 다가서기엔 제 글빨에 무리가 있지만, 제가 얘기한부분에 덧붙여 요즘 흐름으 타고 있는 부분인 은혁의 활약~ 퓨전소설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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