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6 원형군
작성
07.09.17 03:48
조회
1,529

제가 유머랍시고 두 분의 자식과 같은 작품의 이름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바람에 얼음중독, 살인 나무의 숲 이라는 별칭이 붙어버렸군요.

글의 얼굴과 같은 이름이 저렇게 되어 버린 것에 대해서 사과 드립니다.

아 그리고 사과 드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오밤 중에 너무 심심했던 나머지 두 작품을 섞어서 패러디를 해 버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

얼음 중독(부제: 살인 나무의 숲)

그는 자신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그의 두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고 붉게 물들어 있었다. 떨리는 두 손을 가슴에 품고 온몸을 떨었다.

덜거덕

그는 자신의 손에서 떨어진 물건을 보았다. 그것은 얼음을 깨는데 사용되는 송곳 같았다. 그는 자신이 그것을 본래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뜻했다. 손에 묻어 있는 붉은 색의 액체는 아직 따뜻했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다시 내쉬었다. 그러는 동안 그의 떨림은 조금씩 줄어가고 있었다.

그는 손을 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위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악기를 다루는 데 쓰이는 그의 손을 소중하게 여겼다. 지금은 우선 손을 씻을 때다.

손을 씻으면서 조금씩 생각을 정리했다.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랬지... 도대체 내가 왜 그를…'

차가운 물의 감촉을 느끼며 조금씩 생각이 떠올랐다.

--------------

그의 집에서 세 사람이 모였다. 오래간 만에 친구들의 모습을 만났건만, 친구들은 예전의 그 친구들이 아니었다. 트리스탄은 너무나도 초라한 모습이었고, 바옐은 마치 동네 술집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왈패 같아 보였다. 그는 그의 친구들의 저런 모습을 상상한 적조차 없었다. 그는 슬펐다.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술을 마시는 일 뿐이었다. 바옐은 아무 말이나 아무 생각 없이 지껄였다. 바옐은 술을 가지고 온 하인을 희롱하며 트리스탄에게 어떤 나무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바옐은 지금은 자신에 손에 들어온 어떤 악기가 왜 과거에 사람을 여럿이나 죽게 만든지 궁금했다. 그리고 언젠가 바옐 그 자신을 죽일 것인가 궁금했다. 악기를 만든 나무는 독특한 재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독특한 별명도 가지고 있었다. 바옐이 알아 본 바로는 그 별명은 살인 나무라고 한다.

바옐의 얘기에 따르면 그 나무는 찾기가 너무나 힘들다고 한다. 면 그 나무를 본 사람은 얼마 후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나무와 관계된 사람은 모두 죽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나무는 찾기 힘들다. 그리고 바옐이 얼마 전 그 나무를 우연히 봤다고 한다.

처음 보는 나무지만 바옐은 그 나무를 본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나무다. 이 나무가 그 살인 나무다.’

그 나무를 본 순간 바옐은 자신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바옐은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너무나 두려웠다. 그 나무가, 자신의 죽음이 너무나 두려웠다.

바옐은 트리스탄에게 그 나무에는 어떤 여성이 마치 장식처럼 나무에 꽂혀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고요도 아는 여성이었다. 바옐은 트리스탄의 구겨진 얼굴을 너무나 즐겁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트리스탄에게 그 여성이 이름을 말해 주었다.

트리스탄의 손에 들려 있던 잔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인은 트리스탄의 얼굴을 보고 급히 방에서 빠져나갔다. 그 역시 트리스탄의 얼굴을 봤다. 트리스탄의 눈빛을 마주보기 위해 그는 몇 잔의 술을 더 마셔야 했다.

트리스탄은 울었다. 오열했다. 그리고 분노했다. 언젠가는 알아야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렇게는 아니었다.

분노한 트리스탄은 바옐을 노려보다가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그리고 바옐을 저주했다. 바옐은 즐거운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웃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트리스탄은 방문을 부수듯 걷어차며 밖으로 나가버렸고 나는 바옐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내 손에 얼음송곳이 들려져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

고요는 손을 씻으며 얼음송곳도 깨끗하게 닦았다. 손의 물기를 닦으며 고요는 거울 속의 자신을 보았다. 고요는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거울 속의 고요는 떨고 있지 않았다. 고요의 눈빛만은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야 한다. 바옐은 변했다. 더 이상 그는 예전의 빛나던 그가 아니다. 그저 죽음이 두려워 덜덜 떨던 쓰레기 일 뿐이었다. 젠장!

생각해야 한다. 생각해야 한다. 어제 밤에서 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생각해야 한다. 하인은 트리스탄이 화를 내는 모습을 봤다. 지금 트리스탄은 어디에 있을까? 저택에서 나갔을까? 나가는 모습을 하인들이 봤을까? 하인이 무슨 소리를 듣고 내 방으로 다시 돌아 왔을까?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고요는 쓰러져 있는 바옐의 모습을 보았다. 바엘의 몸은 아직 따뜻했지만 살아있는 생명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고요는 바옐의 눈이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바옐은 더 이상 그 나무가 두렵지 않을 것이다.

고요는 생각했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분노한 트리스탄, 그 모습을 본 하인, 죽어버린 바옐, 다시 술을 가지고 와서 내 방에 홀로 누워있는 바옐의 시체를 본 하인은 누가 바옐을 죽였을 것이라 생각할까? 왠지 빠져 나갈 구멍이 있는 것 같았다.

고요는 초조했다. ‘진정해야 한다. 진정해야 한다.’ 라고 계속 생각했지만 고요의 심장은 계속 쿵쾅거렸다. 뭔가 나를 진정시켜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탁자 위에 얼음 통이 있었다.

고요는 얼음을 꺼냈다. 그리고 얼음송곳으로 얼음을 깼다. 바옐의 피가 아직 묻어 있는 것 같이 찝찝했지만 얼음은 그냥 입안에 넣기에는 너무나 컸다. 송곳으로 몇 번 찌르자 얼음이 깨졌다. 고요는 그 중 조그만 얼음 조각 하나를 집어서 입속에 넣었다.

얼음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고요는 웃었다. 오래간 만에 웃어보는 것 같았다. 고요의 심장은 조금 전과는 다르게 평소와 같은 박자를 연주했다. 고요는 바옐의 눈을 다시 쳐다봤다. 바옐의 눈은 정말로 고요에게 고맙다고 말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고요는 바옐의 눈을 보면서 웃었다. 그리고 다시 얼음 통에서 조금은 녹아버린 얼음 한 조각을 꺼냈다. 입 안에 들어간 얼음은 달콤했다. 도저히 아무 맛도 없는 물을 얼린 얼음이 맞는지 궁금할 정도로 달콤했다. 고요는 그 달콤함을 계속 맛보고 싶었다.

바옐의 피가 묻어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얼음은 놀랍도록 달콤했다. 밝게 빛나던 예술가의 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친구의 피이기 때문일까? 고요는 갑자기 이 얼음이 이렇게 달콤한 이유가 궁금해 졌다. 다시 이 달콤함을 맛보고 싶었다.

고요는 자신에게 또 한 명의 친구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아마 그 친구는 지금 살인 나무들이 있다는 숲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가 그리 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고요 그 자신뿐 이다.

"트리스탄…"

고요는 웃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72 식빵
    작성일
    07.09.17 04:06
    No. 1

    고요가...고요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오월성
    작성일
    07.09.17 04:15
    No. 2

    어제 채팅 상에서....'어음나무숲' '얼음나무술' 등등의 문구도 나왔었죠...아마 나태한 악마님께서는 재미있는 패러디 문구로 이벤트를 진행하실 겁니다. 아닐 수도 있다는...^^ (이거 나악님께 욕 먹는거 아닌지...쩝)

    물론....저도 재밌는 문구 만들기 이벤트를 진행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나악님께서 먼저 하신다면....과감히 포기하려구요~^^

    나악님...
    안 하시면 원래의 계획대로 제가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아[眞牙]
    작성일
    07.09.17 04:28
    No. 3

    죄송할 짓은 안하시는게….
    기분 나쁘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별리]
    작성일
    07.09.17 09:00
    No. 4

    끌끌끌 누님은 관대해서 괜찮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비만토끼
    작성일
    07.09.17 09:09
    No. 5

    나악님....여성분이셨던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취설(吹雪)
    작성일
    07.09.17 11:53
    No. 6

    네.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 하지은
    작성일
    07.09.17 11:59
    No. 7

    네... 저는... 관대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석양을 향해 달려간다]

    임재영님은 어떠시려나 [ . .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jijj
    작성일
    07.09.17 12:30
    No. 8

    뜨어..=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별리]
    작성일
    07.09.17 12:34
    No. 9

    누님은 관대하십니다 ㄲㄲㄲ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도르드람
    작성일
    07.09.17 13:14
    No. 10

    아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GO집쟁이
    작성일
    07.09.18 01:13
    No. 11

    오~ 글이 좋군요~ 조쿠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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