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적휘적 글써온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네요.
글쓰기 시작한 건 제가 파릇파릇한 떡잎(?)같던 고등학교 시절부터입니다만... 워낙에 글쓰기를 싫어하던 놈이라 지금보면 뜨악-할 글들만 잔뜩입죠.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숙제중 하나가 독후감상문이었답니다. 히죽.. 하긴 지금 글도 보면서 뜨악- 하긴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래도 10년 전보다는 나아지지 않았겠습니까...
(으윽. 나이 많이 먹었군요 저도...아직도 기분은 고등학생인데 말이죠! 히죽.) 십년씩이나 됐으면서도 아직 아마냐? 습작밖에 못 쓰냐? 라고 하면 식은땀만 흘려야 하는 변변찮은 녀석입니다만서도...(뱁새는 뱁새답게 걸어가면 되는 거라 생각하고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는 중이지요. 히죽. 너무 느긋해서 문제일지도 모릅니다만.)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고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애물단지같은 녀석이라서 에라 모르겠다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일단 가자- 라면서 인석이랑 같이 아옹다옹하며 가는 겁니다.
쓰면 쓸 수록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아져서 이게 내 인생의 스승인가? 아니면 숙제인가?...싶을 때도 종종 있네요. 그래서 진도가 안 나가나? 워낙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놈이라...때로는 다른 과목도 좀 공부해! 라고 하는 걸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만 놀고 공부, 혹은 숙제 좀 해라? 하고 한숨 쉬고 있을 수도.. 냐하하하-)
글을 쓴다는 건 제게 있어선 저를 다듬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누군가가 읽어주고 반응해주는 것도 분에 넘치는 희열입니다만 스스로의 생각을 글로 써내려가는 순간의 기분또한 끝내주는 일인지라...그러니까 여지껏 굼벵이처럼이라도 꿈틀꿈틀 전진하는 거겠지요. 순간순간의 피드백은 그에 더해지는 보너스처럼 달콤한 보상이기도 하구요.
글을 써라, 마라는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절대 쉬이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닐테니까요.
그만큼의 각오도 없이 글을 쓰는 것은 결코 아닐 거라고 믿으니까요.
사정이 생겨 제대로 피어보지 못하는 글이라 해도 글쓴이의 마음속에는 평생 지고 갈 업으로 남아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는 않지 않겠어요?
쓰는 사람이라면 그정도의 각오는 해야 할 것이고, 보는 이는 그런 글쓴이의 각오정도는 알아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일하기 싫어서 잠시 외도하던 악덕 글쟁이 루드라가 잠시 엄한 소리 하다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다들 건필, 열독하시와요.(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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