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야기는 두 친구의 죽음에서 부터 시작된다.
인호가 죽었다. 종수도 죽었다.
"떠들지마라."
엿같은 일이다. 빌어먹을 일이다. 10년을 넘도록 배워도 악기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음악시간 따위가 친구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 보다 중요하던가.
"씨발!"
담배를 꼬나물고 무작정 학교에서 나왔다.
'그제는 인호가 죽었다. 어제는 종수가 죽었다. 오늘은, 누가 죽지?'
등골이 오싹해졌다.
"네가 우성이지?"
흠뻑 젖은 드레스를 통하여 젊은 여자의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비춰졌다. 흥분? 야한생각? 헛소리다. 개같은 소리다. 그마저도 두려웠다.
무언가 무기가 될 것이 없는가 주변을 살피는 우성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주먹보다 조금 작은 돌멩이 하나 뿐 그 흔한 각목 하나 없었다. 우성은 그것이라도 집어 던졌다.
탓.
젊은 여인은 우성이 전력으로 던져낸 돌멩이를 가볍게 잡아서 장난스레 다시 우성을 향하여 던졌다.
쉭- 콰앙!
가까스로 피한 우성은 그 돌멩이에 맞아 반쯤 무너지는 돌담을 보았다. 이건 말도 안된다. 세상이 미친거다. 그래 세상은 미쳤다. 미친 상태로 돌아가는 세상이다.
"너 내가 예쁘게 죽여줄게."
혼란으로 똥통에 빠져버린 우성은 그저 덜덜 떨기만 할 뿐 단발의 비명성조차도 내지 못했다.
살고싶다. 살고싶다…!
[현묘한 도리로서 베어 바르게 하라!]
정연란, 김백호님의 인페르노!
"절 원망하지 마세요. 그들의 지배를 당하느니 차라리 지금 편히 죽는게 나아요."
이건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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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의 재구성? (죄송합니다.)
작년 이맘때 쯤 재미있게 보던 기억에 다시 추천합니다. 페인킬러인가? 제8곡까지 보고 추천을 했었는데, 그때 김백호님은 이미 연중상태셨더군요.
하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듯 얼마전 돌아오셨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연재하고 계시는 군요. 혹시나 아직 모르시는 분 있으시면 인페르노 한번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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