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작성자
Lv.47 자전(紫電)
작성
07.06.12 09:32
조회
925

담배가 처음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 1618년 광해군 때 일본으로부터였다.처음에 도입된 담배의 이름은 남령초나 담바고라고 불렀다. 남령초는 남쪽 국가에서 들어온 신령스런 풀이라는 뜻이다.

"가래가 목에 걸려 떨어지지 않을 때, 소화가 되지 않아 눕기가 불편할 때, 한겨울에 찬 기운을 막는데 담배를 피우면 좋다."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온 대목이다. 담배를 약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담배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신분이나 나이를 가리지 않고 피울 수 있었다. 지금처럼 윗 어른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격식과 예절도 물론 없었다. 심지어는 4,5 세 아이들조차 담배를 배우기 시작하여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고 헸을 정도로 담배 피우는 인구가 늘어났다고 한다. 그만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았고 유행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당시에는 호랑이도 담배를 핀다고 얘기해도 좋을 만큼 담배가 널리 퍼졌다.

하지만 조선의 양반들은 담배를 피우는 데도 위 아래를 정하기 시작했다.18세기 말 유득공이 쓴<경도잡지>에는 '천한 자는 높은 분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엄하게 다스리고... 지체 높은 관리가 지나갈 때 담배를 피우면 잡아다 벌을 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반 서민들은 담배를 피우다가 양반의 눈에 띄면 그 자리에서 담뱃대를 감추었다고 한다.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특권을 양반반 향유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이다.

담배 예절이 정해지자 양반들은 담배에 관련된 모든 것에 한껏 치장을 하고 멋을 부리기도 했다. 담뱃대의 길이가 자신의 권위라고 여겨 긴 장죽이 등장했고, 담뱃대에 각종 장식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담배는 하층민들은 함부로 피울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담배가 도입된 17세기 누구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시절이 한없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아무런 제한 없이 담배 피던 17세기에 대한 그리움을 당시의 민중들은 '호랑이도 담배피던 옛날'로 표현하면서 그리워했던 것이다.

'호랑이가 담배피던 옛날'은 담배가 도입된 17세기 무렵이다. 그러나 18세기로 접어들게 되면서 담배를 약초 정도로 귀하게 여기던 양반들은 자신들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특권을 향유하게 되었다.

'호랑이가 담배피던 옛날'이란 말 속에는 이렇게 신분제의 굴레 속에서 생활하던 민중들의 향수와 그리움이 짙게 담겨 있는 것이다.


Comment ' 4

  • 작성자
    괭이풀
    작성일
    07.06.12 09:37
    No. 1

    음.. 이런 말 드리면 그렇지만,
    연재 한담란에서의 한담은, 문피아 연재작과 연재작가에 한정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강호정담란으로 글을 옮기심이 어떨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4 하균
    작성일
    07.06.12 10:50
    No. 2

    담배는 피는게 아니라 피우는 겁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Alto
    작성일
    07.06.12 12:22
    No. 3

    과연..... 그런거군요;

    멋진 지식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이불늘보
    작성일
    07.06.12 13:27
    No. 4

    문제는 잘못된 위치에 올렸다는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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