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중원의 평화를 가장한 조정 기구인 제림원은 마교에 첩자 두 명을 투입시킨다.
둘 중 한 명의 이름은 진박, 그는 진짜 첩자다.
다른 한 명은 진박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미끼다.
미끼 용도 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다.
그걸 미끼는 모른다. 중원 평화를 위해 젊음을 건 첩자라고 스스로 믿고 있을 뿐이다.
일은 순조롭게 풀려 미끼 첩자는 마교 내에서 큰 사고를 친다.
그 덕분에 진짜 첩자인 진박은 마교 내에서 요직을 차지한다. 그리고 변방으로 출장을 간다.
거기서 그는 마교보다 더 위험한 단체가 꿈틀거리는 걸 보게 된다.
바로 묵빛 검강(劒罡)을 구사하는 무인 단체였다.
마교는 묵빛 검강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 때문에 진박을 변방까지 보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이번에는 황금빛 권강(拳罡)을 보게 된다.
묵빛 검강과 황금빛 권강에 마교는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묵빛 검강과 황금빛 권강.
제림원, 마교, 정체 불명의 단체, 첩자 진박.
이들의 엇갈린 야심과 운명 속에 덩그러니 놓여진 미끼 첩자….
-<본문 중에서>-
저녁을 먹던 이재민(미끼 첩자)은 갑자기 눈물을 줄줄 흘렸다.
"밥맛 떨어지게 울기는… 뚝 그쳐."
이재민은 눈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로 노승을 보았다.
"정말 스님 맞으세요?"
"땡중이라니까."
"중생이 이렇게 울면 번뇌를 풀어줘야 하잖아요."
"내 번민도 해결 못했다. 정 괴로우면 그냥 뒤져라."
"씨.. 무슨 스님이 이래."
"중은 부처가 아니다. 그렇게 되려고 발광 떠는 인간일 뿐이다."
"………………"
"그런데 무슨 번민이냐? 듣기나 해 보자."
"싫어요."
이재민은 어린아이처럼 토라진 얼굴로 싫다고 하자 노승은 심술을 부렸다.
"먹지마. 이건 내 시주야."
한동안 둘은 유치한 건수로 옥신각신했다.
노승이 미끼 첩자의 사연을 들은 것은 저녁 식사 후였다.
그 사연을 다 들은 노승은 바닥에 누우며 한마디 했다.
"많이도 죽였네. 염라대왕이 쌍수를 들고 반기겠다."
노승마저 포기한 미끼 첩자의 인생은 꼬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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