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피아 연재에 전념하느라 미처 돌보지 못한 타 사이트 연재란에 들러 보았습니다.
리플 몇개가 남아 있었는데요.
그 중 마지막 댓글이 대략 이렇습니다.
-더는 못읽겠군요. 제 취향이 아닌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언젠가 썼던 글이지만.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해서 너도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건 억지입니다.
작가가 열심히 쓴다 해서 독자가 무조건 읽어야 하고 환호해야 한다는 것도 억지입니다.
물론 반대로, 독자가 읽고 싶다 해서 글쓸 형편 안되는 작가에게 억지로 연참이나 성실연재를 강요하는 것도 억지겠지요.
작가에게는 무관심을 견뎌야 할 의무가 있고
독자에게는 작가를 기다리고 지켜봐야 할 의무가 있고...
글을 쓰고 읽는다는 건 결국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너무 빡빡하게만들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뜨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지금 당장 보지 못하면 영원히 못볼 것처럼.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겠습니까.
꽃은 꽃대로 필 따름, 바람은 바람대로 불어갈 따름인데.
작가는 작가대로 쓸 따름, 독자는 독자대로 읽어갈 따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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