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뜻밖의 인터뷰- 송현우

작성자
Lv.1 담적산.
작성
07.02.27 22:44
조회
1,663

벨렐렐렐레~

벨렐렐렐레~

핸폰.

"여보삼?"

-아 형님? 접니다.-

"...? "

전화 목소리가 이렇게 헷갈릴 줄이야. 한참을 헤매다 결국....

"...누구삼-_-?"

-....저 현운데요. 송현우.-

"헉쓰-! 아니, 송도사? 웬일이래?"

난 개인적으로 송영감이라는 별명의-순전히 작가들의 꼬는 별명은, 아직 결혼도 안한 총각을 이런 식으로 괴롭힌다.- 그를 송도사라 부른다.

하기사 송영감이나 송도사나.

그냥 꼬부랑으로 늙었어, 나 그래도 좀 있어보이게 늙었어, 나 그게 그거 로군(-_-;)

술이나 한잔 하고 싶다는 그에게

"언제?"

를 물었더니

"내일 출근 안하시죠?"

란다. 순간 헷갈렸다. 전화기 옆의 달력을 암만 쳐다봐도 27일은 까만색인데.

"낼이 뭔날인데 논다는거여?"

-형님 삼교대라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크헙'

내글 읽어주는 독자들이 이걸 잘못 들으면 난 칼침맞게?

도화동 기계공단에 출퇴근하는자가 삼교대라니, 있을 수가 있는 얘기냐... 대한민국 해가 무슨 육쪽마늘도 아닌바에야.

내글이 뭐 그렇게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뭐 글쟁이가 뻥치는 정신은 있어야지 그럼.(-_-;)

"이교대지...아이엠 에프가 벌써 십년전인데 삼교대하는 회사가 아직도 판타지 말고 현실에 남아 있당가?"

-허허허허! 그러셨어요?-

허허허라니, 이 무슨 손주델고 노는 할아버지 같은 효과음이냐...

머쓱한 티를 그는 이렇게 냈다.

-울적해서요.-

"뭐, 울적할 때 날 찾아...?내가 그렇게 좋았어? "

-아니, 아까 댓글 달아놓은 거 보니 계신거 같아서...-

'이런 줵일, 그럼 그렇지.'

"험, 뭐 이번주 주간이니까... 하핫!"

나도 한번 뻘쭘. 그래서...

얼렁 뭐가 그렇게 울적한가에 대한 주제로 넘어갔다.

그중 하나가 문피아 내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늘어나는 문제였다. 이거야 뭐 문주님이 조~ 밑에서 지적하셨으니  따로 썰 풀어봐야 읽는 사람 눈만 아프지.

나머지는 신변 잡기였다.

-지금 뭐하세요?-

"퇴근하자마자 이제 글쓰려고 앉았지..."

-아, 그래도 직장 가지고 있으시니 쓰고 싶은 글 쓰시는 구나.-

"글 자체를 모르는데 쓰고 싶은게 뭔지 알게 뭐냐... 반응 없는 글이라고 안하고 쓰고 싶은거 쓴다고 해주는 사람은 그래도 송도사 뿐이로군(ㅜㅜ)"

-아, 통장에 잔고 바닥나 보세요. 쓰는거 자체가 틀려진다니까요.-

"그거야 송도사 처럼 쓰는 사람이나 그렇지... 글을 쓰면서 장면끼리 연결하는 고리부분 분량에 대한 감도 못잡는 사람이 가능한 일이냐 그게."

사실, 강호풍 작가랑 얘기하면서도 그런얘기를 들었다.

호풍이는 진중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그게 망가졌다.

그래서 출판사에 미안하다고, 저번 손해 만회시켜준다고 약속했고, 그래서 나온게 벽력왕이다.

증판 소식이야 나도 들었고 인천작가들 사이에서 그럭저럭 약속은 지켰다는 말이 오가는 걸 보니 강호풍작가도 실제 압축된 실력은 내가 눈으로 확인한 것을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훨씬.

날더러 그런 경지에 동급으로 놓고, 그냥 쓰고 싶은거 쓴다, 고 말해주니 기분 좋은 거 보다 좀 미안했다.

실제 동생이 울적하다고 전화햇는데 쏴줄께 와라 라고 하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먼저 자리잡아 이바닥에서 나도 일정 분량 책임을 걸머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헤매고 있고, 걍 별 도움 없이 신변 잡기나 늘어놓고 있다니.

쩝쩝쩝...

그렇게 별 도움도 못주고 전화 끊고, 나도 컴터나 보다가... 결국 끄적끄적,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뻔뻔 하다고?

뭐, 송도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필력은 되는데 쓰고 싶은거 쓰는거라고.

시장이 아무리 냉혹해도, 자신감을 가질지어다, 프로를 향해 가는 아마추어여.

피에쓰;

노(no 가 아닌, 老)총각 송도사에게 소개팅 시켜주실 분은...

반응보고, 친한 작가들 인터뷰 계속 갈지 말지 결정함.

도화동 공돌이 도장쾅.


Comment ' 26

  • 작성자
    콩이사랑
    작성일
    07.02.27 22:47
    No. 1

    근데 진짜 전화 "~삼?" 으로 받으세요?
    신기하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담적산.
    작성일
    07.02.27 22:49
    No. 2

    사실은.... 가금
    .
    .
    .
    .
    .
    .
    .
    여보십시오

    라고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49908♥
    작성일
    07.02.27 22:50
    No. 3

    그렇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Ze피로스
    작성일
    07.02.27 22:51
    No. 4

    -아, 통장에 잔고 바닥나 보세요. 쓰는거 자체가 틀려진다니까요.-

    이 말이 가슴을 후벼파다 못해 소금까지 뿌려지는 느낌입니다. 크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지석
    작성일
    07.02.27 22:51
    No. 5

    너무 재미있습니다.

    작가님들의 이런 칼럼이, 독자들이 작가현실을 이해하고, 스스로 더 성숙한 독자가 되며, 결국 작가님이 좋은 작품을 생산하시는데 일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새 송현우님 글의 추천이 많아졌는데, 저런 고뇌가 있다는 것을 비하인드스토리를 통해서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가끔씩 저런 것을 써주시면서 말미에, 써주시는 작품이나 한 두줄 소개해주세요.

    인간적으로 반한 작가님들 작품엔 아무래도 관심이 가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산(江山)
    작성일
    07.02.27 22:52
    No. 6

    난통장도업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지석
    작성일
    07.02.27 22:53
    No. 7

    강산님 띄어쓰기.
    맞춤법!

    난 통장도 없는데..


    가능한한 바른말을 써야 읽는 사람도 행복하죠..
    어쩌다 오탈자는 이해하지만, 그렇게 아예 포기한 듯한 맞춤법은 GG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뵤로로로롱
    작성일
    07.02.27 22:55
    No. 8

    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검검
    작성일
    07.02.27 22:56
    No. 9

    나를 의지하는 누군가가 술 한잔 사달라고

    연락했는데, 사정상 사주지 못하는 미안함은..

    정말...가슴에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stirren
    작성일
    07.02.27 22:59
    No. 10

    통장 잔금 바닥...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血天修羅
    작성일
    07.02.27 23:01
    No. 11

    작가님들도 많이 힘드시겠네요.(여러가지 의미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강태봉
    작성일
    07.02.27 23:10
    No. 12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송옹의 외모는 초절정 꽃미남이며 성격은 강호의 쾌남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호탕합니다. 절대, 절대 송노사가 아니란 말씀입니다!!!

    p.s 여기엔 아무런 비리(?)도 없습니다. 단지 강자존의 강호에서 삼류문파로 전락한 황보세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황보 소가주의 남들은 모르는 고군분투가 있을 뿐입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카리엔
    작성일
    07.02.27 23:16
    No. 13

    여.. 여보십시요입니까!! 여보세요도 아닌 여보십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박태석
    작성일
    07.02.27 23:18
    No. 14

    크억
    황보세준님 처절하시군요..덜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적영[赤影]
    작성일
    07.02.27 23:24
    No. 15

    뭔가 재미있는, 편안한 느낌의 인터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강태봉
    작성일
    07.02.27 23:30
    No. 16

    무대포의 대명사 황보세가는 옛말입니다. 이제는... 아부와 비굴(?)만이 살 길입니다.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映眞
    작성일
    07.02.27 23:39
    No. 17

    쿠,쿨럭... '통장 잔고 바닥'과 황보세준님의 '아부와 비굴'이란 말을 들으니... 왤케 가슴이 아플까요........ㅡ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상산연청비
    작성일
    07.02.28 00:13
    No. 18

    가끔 작가님들의 일상을 살짝 글로서 접할 기회가 있는데 오늘이 그날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인터뷰시리즈 대환영입니다.
    그리고 작가님들의 고뇌를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글로서 접하고 보니 가슴이 쏴합니다.
    윗에 댓글 달아주신 다른님과 저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동생이 울적하다고 술사달라는데 술 못사줄때 그 미안함이란 정말...
    하여튼 계속 이런글 올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alvink
    작성일
    07.02.28 00:37
    No. 19

    현실적이네요..흠..
    암튼 다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구경군이야
    작성일
    07.02.28 01:02
    No. 20

    난 누구냐라던가 누구쇼라고하는데 ㅎㅎ

    통장에 잔고....0..........예전 10년전에 느낀 처절한 감정이 .....

    작가분들 힘드신거....책방에 책이라도 하나 더 들여놔야겟군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삭풍월
    작성일
    07.02.28 01:38
    No. 21

    에고 방금 술이나 쏴하고 한잔 하고 나서는 더 그렇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차랑이
    작성일
    07.02.28 03:17
    No. 22

    여보십시오 ... 대박.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송현우
    작성일
    07.02.28 08:30
    No. 23

    허억!!!
    언제 이런 글이...(ㅡ,.ㅡ)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매화난초
    작성일
    07.02.28 09:48
    No. 24

    도화동이란 글보고..
    어라?? 인천에도 도화동있는데.. 했는데..
    밑에 인천이란 말이 나올줄이야..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일초지적
    작성일
    07.02.28 13:41
    No. 25

    무대포의 황보세가가 그립네요..허허

    저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는것은 아부뿐..^^;;

    우리 모두 힘냅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제르엔
    작성일
    07.02.28 14:19
    No. 26

    인터뷰 시리즈 대환영입니다..
    작가분들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랄까요..
    힘내는 겁니다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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