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동전킬러
작성
07.02.01 19:37
조회
292

- Introduction

0/

- 아마도 그 누구도 알지 못했으리라.

그것은 거대한 고기의 덩어리와도 같았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인간의 자궁(子宮)과도 같은 것. 하지만 그 내부는 무수한 벌레의 고치와도 같은 것들이 혈관과도 같은 관으로 연결되어 맥동하고 있었다.

지독한 썩은 내―

유황이 끓어오르는 것과도 같은 연기, 안개.

폐부를 녹이는 것만 같은 산성의 공기.

-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맥동하는 것과도 같은 일정한 울림.

그 누구도 이 거대한 타인에 대한 악의와 증오, 욕망으로 일그러진 도시의 심층부에 이러한 것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굳이 말로써 표현을 하자면, 이것은 『Fiend's Uterus』라 불리는 것. 아마도 이 나라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악마의 자궁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매우 거대해, 인구 천만의 과열된 도시. 서울의 1/3 이상의 규모를 지니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것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형상이 아닌가? 이 욕망으로 썩어 문드러진 시체의 아래에서 탄생한 고기의 덩어리라니!

- 찔―꺼―억

기이한 소리. 그것은 밀도가 높은 젤리와도 같은 액체를 휘저어대는 것과도 같은 으깨어지는 소음이었다.

그 소음과 동시에―――

- 콰드득!

이 거대한 고기 덩어리의 중심에, 거대한 눈이―――

- 생겨났다.

그 눈은 마치, 요동을 치는 푸딩처럼 크게 출렁이더니, 곧이어 명백한 적의를 내포하며 어느 한 부분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 ――――――――――――――――――!!!

거대한 진동이 깊은 심연에서부터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지상에서 수십 킬로미터나 되는 깊은 곳에 위치한 어두운 곳. 그러한 이 장소로 실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질량을 지닌 존재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었다. 그것은 거대한 악마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만 같은 형상.

그것은 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것과도 같은 거대한 짐승.

- 숨결에 배어나오는 것은 유황의 냄새.

고대 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짐승[Beast]』이자, 신에게 대항하는 마수(魔獸)인 용의 뿔과도 같은 각질의 것이 이마에서부터 흉악하게 찢어발길 것처럼 돋아나 있다. 몸은 이 세계의 물질이 아닌 특수한 금속으로 이루어진 강철의 갑주로 구속되어 있었다.

- 그래.

보통의 경우 갑주라는 것이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착용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짐승이 지닌 본래의 흉폭한 야성을 억제하는 『구속구』에 불과하다. 그 신장은 자그마치 40여 미터에 도달한다. 고층의 건물과 비슷할 정도의 크기. 그 내부에 내재된 폭력성은 원시의 시대. 적의 육신을 뜯어내고 그 피를 들이키며 쾌락에 절어있던 것. 그것은 지금까지 나타난 적이 없는 흉악한 존재.

마치 신화속의 용이 거인의 갑주를 두르고 있는 것만 같은 형상을 지니고 있었다. 곧이어 그 존재의 이글거리는 화염의 눈이 이 도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던 거대한 육괴의 덩어리를 발견했다!

- 거대한 폭음!

기압이 찢어발겨지는 끔찍할 정도로 거대한 굉음. 짐승의 등 뒤에 4장으로 이루어진 피막으로 이루어진 날개가 펼쳐진다. 실로 아찔할 정도로 막대한 질량이 공중에서 거대한 폭풍을 불러일으키며 추락의 속도를 멈추었다! 관성의 법칙이나 중력의 법칙은 이미 무시 된지 오래. 아니, 애초부터 이토록 거대한 생명체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부조리하다!

- ―――――――――――――――――――――――――――――!!!!!!!!!!!!!!!!!!!!

거대한 짐승의 포효가 어둠의 공간을 뒤흔든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거대한 굉음의 속에 인간의 언어가 뒤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 드디어 찾았다――― 에레슈키갈[Ereshkigal]이여――――』

심연의 어둠과도 같은 울림.

그 음성은 어둠속에서도 고요히 세계를 울렸다.

『타락한 새벽의 마녀여――――』

곧이어 거대한 섬광처럼 그 존재가 수 킬로미터를 활강하더니―

- 쿠우우우우우웅!!

지면에 착지했다. 미칠 것 같은 말이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굉음이 폭발하고 지각에 균열이 일어났다! 지표면이 폭발하듯 치솟아 오르고 흙먼지가 거대한 풍압에 휘말려 치솟았다! 무려 1,200톤을 넘어서는 질량! 몸을 구성하는 것은 극한으로 압축되고 단련된 근육과 정련된 칼마저 튕겨내는 강인한 비늘. 이 세계의 것으로는 절대로 파괴할 수 없는 뼈. 흙먼지가 사라져가는 틈새로 보이는 광경. 거대한 갈기와도 같은 화염이 구속구의 틈새로 파르륵, 하고 타올랐다.

- 그것은 실로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그것을 인지한 것인가? 거대한 고깃덩어리의 붉은 눈동자가 회전하며 그 거대한 짐승을 노려봤다.

- 아니, 그것은 그 짐승을 노려본 것이 아니다.

그 너머에 위치한 마도학(魔道學)의 비술로써 자신의 동족을 살해하고 그 육신을 조종하는 존재. 마기우스를 노려보는 적의로 가득찬 시선이다.

- 그것은 금단의 비술.

존재를 파괴하고, 그 영혼마저 능멸하는 추악한 비술이었다. 하지만, 애초부터 그러한 것에 연연한다면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법!

- 파르륵

거대한 지옥의 화염이 짐승의 손에 들려있는 무려 45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홍련(紅蓮)의 대검을 타고서 치솟았다!

- 그것은 곧이어 이 고깃덩어리의 생명을 관통하리라!

『이걸로 마지막이다.』

그 존재가 단언했다.

-----------

정규란 새 연재소설 『인슬레이브』입니다.

앞으로 많은 애독 부탁드립니다^^

PS. 이전에 선작하신분들 다 날아갔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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