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 샤랑
작성
07.01.21 06:21
조회
969

엘프의 검이란,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은 줄로 안다. 실제로 인간은 엘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또한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종교라는 이름 하에 부정되어온, 우리의 또 다른 형제이자 한편으로는 스승에 가까운 그들은 철저히외면당하고 또한 짓밟혀 왔다. 뭐,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앞서, 또한 앞으로도 계속 할 문제이니 넘어가고 다시 본론으로.

엘프의 사회는 철저히 분업사회이다. 그 계층은 크게 4 개로 나뉘는데, 각 계층간에 특별한 계급의식은 있지 않으나 다루는 분야가 전문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들의 사회의 모습이 나틀론(Natplon)이 제시한 이상사회와 거의 흡사하다는 점이다. 위정자, 군인, 상공계, 농업계로 나눠진 이들 사회의 계층구조는 나틀론의 이상사회론과 거의 똑같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 하더라도, 엘프의 가치는 인간 이상의 것일지도 모른다. - 실제로 엘프 역사에서 이 계층이 무너진 번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위정자는 엘프의 눈, 이라고 불린다. 전체의 약 4% 정도의 엘프들이 위정자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들은 사회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서 관여하고 또한 권한을 갖는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인간사회에서의 왕이나 황제와 비슷한 위치에 있으나, 이들이 결단코, 절대로 권력을 남용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평생 정상적인 가정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은 인간 사회에서의 세습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두번째의 군인이 바로 앞서 말한 엘프의 검이다. 이들은 모든 엘프들 중에서 유일하게 검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은 존재들이다. 이들은 오로지 종족의 수호를 위하여만 검을 들며, 그 외의 상황에 대해서는 상공계 혹은 농업계의 엘프들과 같은 생활을 한다. 전체의 약 15% 정도가 엘프의 검으로써 생활하는데, 이들의 능력은 엘프의 신체 능력에 빗대어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사료상의 묘사를 따르자면 그들은 '이동하는 데에 아무 제한이 없었으며, 넓은 평야에선 시야의 제한이 없었으며, 무기를 사용하는 데에 아무 제한이 없었으며, 가장 결정적인 것으로 종족의 적에 대해 생명을 취하는 것에 대해 아무 제한이 없었다'고 한다. 즉 엘프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생의 권한을 가졌으며, 또한 그것을 행하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는 것이 사료상의 설명이다.

날랜 육체, 민감한 감각, 전투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이성, 인간 이상의 마법적 능력, 긴 팔다리를 이용한 다양한 무기술과 권각술. 엘프의 검이란 그 정도로 완벽했다. 허나 그 수가 전체 종족의 단 15% 에 불과해, 펜텔의 숲에서의 엘프의 검은 단 7500명에 불과했다. - 아마 이 숫자로도 엘프의 검의 능력을 알 수 있으리라. 7500 여명이 10 만의 인간군대를 막아냈다니! 아무리 전투지역이 그들에게 유리한 숲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해할수 없는 능력임에는 분명하다.

(하략)

-1300 년, 깊은 숲속에서, 엘프에 대하여.

성 엘라니엘의 마물사냥에 의해 엘프는 「펜텔의 숲」에서 완전히 멸종당했다. 약 2 년여간 이어진 싸움에 엘라니엘의 10만 대군 역시 큰 피해를 입었지만, 5 만여 명의 엘프들은 그 속에서 시체가 되어 사라졌다. 엘프의 역사는 1242 년을 끝으로 완전한 종말을 고했다.

종교 엘라니엘이 가르치는 엘프는 다름 아닌 마족이었다. 인간보다 우월한 신체는 '엘란'이 준 것이 아니라 악마들이 그들에게 준 것으로 우리들을 엘란과 떨어트리기 위하여 악마의 종으로써 생활하는 종족이라고. 엘란을 섬기지 않고 그들만의 신을 섬기며, 나무와 바위에게 절하며 그들을 신성시 여긴다고. 또한 언젠가는 악마의 종으로써 그 우월한 능력을 가지고 인간을 죽이는데 가장 앞장 설 것이라고. 종교 엘라니엘은 민중들에게 엘프를 그렇게 가르쳤다. -허나 과연 그것이 진실일까?

오늘날 난 이 책이 엘라니엘에 의해 금서취급을 당하고, 고대 도서관에 묻히고, 내 이름이 이단 취급받아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 책에 하나의 의문을 남긴다. 정녕 엘프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만 했는가. 엘란의 뜻이 정녕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가. 엘란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엘프를 죽이고 이 온 세상을 우리의 씨앗으로만 퍼트리는 것인가. 오히려 우리는 엘프를 죽임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그 무언가를 없애버린 것이 아닌가.

1242 년, 지금으로부터 70 년 전, 우리는 그날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우리의 손으로 없애버린 년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엘프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1302 년, 사망의 그늘 앞에서.

1240 년, 엘프에 대한 인간의 전면전 선포. 엘라니엘의 10 만 대군의 이동 시작. 펜텔의 숲 완전 포위.  개전(開戰).

개전 1 주일, 엘라니엘에 의해 그간 전국적으로 소집되고 있던 하프엘프들의 펜텔의 숲 강제이주. 총 2 만의 하프엘프들이 군인들이 보는 앞에서 펜텔의 숲으로 진입.

이후... 총 4 번의 전면전 발생. 준비된 엘프들의 반격에 의해 1, 2대전을 실패하지만 뒤이은 3, 4 대전에서 완승. 이후 신목의 파괴로 펜텔의 숲 파괴.

.

.

.

1242 년, 개전 2 년만에 펜텔의 숲 완소(完燒). 엘프의 전멸 확인. 이후 엘라니엘의 '엘프의 멸망'선언. 1242 년, 대륙사에서 엘프사 소멸. 전쟁의..... 종료.

엘프, 그들의 멸망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엘프의 멸망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교회 엘라니엘, 이종족 엘프, 그리고 인간. 그 사이에 숨겨진 진실.  700 년 전부터 계속되어온 진실의 은폐.

그 진실의 끝에 서있는,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소녀 엘피스 폰 아그시아.

또 다른 진실을 가지고 있는, 하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갈라하드.

그 모든 진실을 왜곡하고, 뒤엎고, 끌어안고 있는 교회 엘라니엘.

인간, 엘프, 교회의 수백년간 뒤엉킨 역사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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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음. (..) 막상 쓰고나니 굉장히 X팔리네요 (..) 일단 글을 썼으니 끝맺음은 해야겠지요?

안녕하세요, 얼마전부터 자유연재-판타지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샤랑입니다. 불과 며칠전에 수박왕자님 사건으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던 존재였습죠. 넴넴 (..) 그 일은 제가 말을 정말 잘못한 것이므로 백배 사죄드리겠습니다. (꾸벅꾸벅)

아무튼 그때 당시에도 글을 올리고 있었지만, 카테를 받지 못해서 섣불리 자추를 날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카테도 생겼겠다, 뭐 스스로에게 다짐하자는 의미로 자추를 날려봅니다. (덩실덩실)

어음, 이 부분은 수정된 부분입니다 (..) 코멘트로 글의 제목을 물어오시길래, 제목의 끝부분에 엘프의 검이라고 썼는데 못보신, 혹은 보시지 못할 확률이 높더군요 (..) 글의 제목은

엘프의 검 - 펜텔의 노래

로, 원래 후부에 있는게 제목이었습니다만, 앞의 제목을 덧붙여 조금 편하게 개정했습니다.

글을 전반적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벼운 분위기의 글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반전을 준비하느라 플롯 구성만 3 개월이 걸렸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탄탄한 플롯도 안나오더군요 (..) 스토리는 앞서 설명드렸다시피, 무언가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제가 특별히, 혹은 자세히 설명드릴수 없는게 두개의 플롯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죠 (..)

뭐 두개의 플롯이라고 해봤자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만, 엘피스 폰 아그시아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와, 갈라하드라는 케릭터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방향이 조금 다를겁니다. 뭐 꼭두각시 서커스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씨의 개미처럼 뚜렷하고 색깔있는 플롯은 나오지 못했습니다만, 어느부분 성공한 부분이 있습니다. -솔직히 자신은 못하겠습니다 (..)

아무튼 나름대로 준비한게 많은 글인데, 조금이나마 이름을 얻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자추를 날려봅니다. ㅇㅂㅇ 제 글을 읽던 안읽던, 오늘 이시간에 함께 계시는, 혹은 이후에 어딘가에 계시는, 모든분들께 행복이 가득하길...

-새벽 6시 21 분, 샤랑, 어머니께 까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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