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ovel.munpia.com/31337
제목은 이공계 공돌이 계수 전설. 작가의 필명은 체셔냐옹입니다.
저는 글쓰기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글이 다소 주관적이거나 산만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양판소의 일부 설정만 우려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읽어본 바, 약간의 양산성도 찾아볼 수 없는 수작이었습니다.
우선 처음 시작은 차원 이동.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계의 어떤 요정들이 마왕을 무찌르기 위해 지구의 주인공을 설정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지구의 한 친구가 술김에 훅 보내버리죠. 작가의 설정이 담긴 ‘차원설’과 ‘마법설’만 제하면, 지극히 논리적인 작품입니다.
물론 의문은 있습니다. 지구의 친구가 어떻게 마법진을 알아 냈을까. 그것도 수십 장의 종이에 담길 만큼의 분량을 전부 다. 이건 끝에 가서 주인공이 다시 지구로 되돌아가면 밝혀지지 않을까, 싶네요.
주인공이 가게 된 세계는 서양의 중세 시대 + 일부 근대 기술력 + 마법입니다. 특이한 설정 중 하나는 인간들이 마력을 배척하고, 신성력처럼 보이는 축복만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인데, 이 역시 별다른 설명 없이 술술 이해가 갑니다. 적어도, 작가는 설명충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로 인해 최근 화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는데, 바로 연애입니다. 만나서부터 바로 전 화까지 아무런 낌새도 없던 여성이 갑자기 고백 대시! 작가는 1인칭 서술이다보니 주인공이 눈치가 없어 느끼지 못했으며, 빠른 전개를 위해 일부 알콩달콩 씬을 제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라도 독자들이 이를 눈치챌 수 있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필력이 발군이라 이 부분도 술술 읽힙니다.... 에잇, 필력이 문제에요, 필력잇!
문제는 초반부입니다. 초반부에서 수많은 독자들이 발암 전개로 떨어져 나갔는데, 정작 저는 90여 편을 한방에 읽어버리는 바람에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약간 발암이기는 한데, 개연성과 논리성을 따지면 오히려 주인공이 대단하다는 평이 나와야 합니다.
주인공은 다른 세계에 떨어지자마자 영문도 모른 채 나쁜 놈으로 몰려 엄청 얻어터진 후, 노예가 됩니다. 주인공은 여기서 기지를 발해 폭탄을 제조, 폭발시켜 탈출하지만 다시 여러 고난을 겪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이 우수수. 굳이 따지자면 노예 되기 전에 한 번, 노예 중에 한 번, 노예 탈출 후에 정신 나간 애한테 한 번, 그러다가 착한 척 하는 애한테 한 번, 또 다른 애한테 한 번, 해서 총 다섯 번의 갈굼을 받습니다. 문제는 또 엄청난 필력으로 주인공의 피폐한 정신을 죄다 드러내버렸다는 점. 필력에 갈굼이 더해지니, 독자들이 더 아픈 느낌이었습니다.
이후로 발암 전개는 증발하지만, 주인공 내면을 묘사하는 것을 보면 제 2의 발암이 시작됩니다. 그간의 갈굼으로 정신이 반쯤 무너진 상태였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이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혼자서 이러쿵 저러쿵 고민하는 편이 더 나았네요.
그 이후로는 정통 판타지의 느낌이 강하게 풍기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주인공(=작가)의 엄청난 공돌/밀덕 지식도 드러납니다.
최근 화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기술과 과학 원리를 제외한 약간의 정보만 뿌림으로써 인망을 획득! 했고, 정치적인 싸움에 반쯤 발을 걸친 상태입니다. 아아, 사실상 정치 전쟁 중인데.... 음....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요...?
국k-1에서 느껴지는 그러한 정치 싸움은 아닙니다. 말로도 싸우고, 직접 총알을 갈겨대기도 합니다. 아마 조만간 주인공의 오버 스펙이 드러날 것 같네요.
주인공은 엄청나게 똑똑합니다. 정확히는 주인공으로 보이는 작가가 기반 지식이 탄탄합니다. 적어도 공돌이나 밀덕들이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볼 정도이고, 일반인도 하하 웃으며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그간 무시해왔던 클리셰를 엄청나게 제대로 이용해줍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자신의 지식을 드러낼 때는, 정말 탄산(?) 사이다입니다. 정말 시원하고, 일다보면 어느새 낄낄낄 웃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재밌는 심리 묘사도 한몫 하고요.
중반부에서 발암으로 선작 삭제하신 분들! 다시 돌아와 한 방에 읽어보세요. 정말 사이다가 따로 없을 겁니다. 애초에 상당수의 레이드 소설들의 어정쩡한 발암으로는 어정쩡한 사이다도 안된다고요!
내용이 이상하게 엉켰네요.
작가의 필력, 꼼꼼한 설정, 머리가 팔팔하게 돌아가는 주인공 등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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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선호작은 1353개군요.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기대를....
아, 참고로 작가님은 군인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대강 2-3일에 한 번씩은 꾸준히 연재를 하고 계십니다. 글쓰기가 오히려 군대에서의 피로함을 해소시켜 준다고 하네요. 적어도 연중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체셔냐옹 님은 연참을 해주실 의무가 생겼습니다. 선호작 10에 1연참....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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