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AERO
작성
06.07.13 16:10
조회
1,886

판타지 문학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현실에서 존재하기 힘든 무엇인가 '환상적인' 배경을 무대로 벌어지는 모험담] 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지금 소개하려는 두 작품 역시도 충분히 판타지 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 작품 두가지는 분명히, 꽤 재밌습니다.

가뫼오 - A.S.A.F

근로청년 - Hey!Koi?Cat?!

먼저 가뫼오 씨의 A.S.A.F (아사프 라고 읽는다더군요) 를 살펴보죠

헤이젤이라는 이름의, 특이한 신체를 가진 청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부득이 여자 차림새를 하고 다니며 스스로가 여자라고 주장하지만 분명히 청년입니다) 이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이 헤이젤과 그의 동료들이 소속된 강력한 전투집단의 이름이 아사프라는 것이고요.

멀지 않은 미래의 인류가 정체 불명의 몬스터(!) 들에게 습격을 받습니다. 과학의 힘으로도 어떻게 안되었다나 봐요. 근데 그 때 돌연변인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인류들 중 일부가 각각의 서로 다른 초능력을 가지고 나타나서 괴물들로부터 사람을 지킨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초능력자들이 모여진 전투집단들 중 하나가 주인공이 소속된 아사프이며... - 자,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전형적인 설정이군요.

그렇지만 여기서 가뫼오 씨의 독특한,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 되는 아이덴디티가 펼쳐집니다. 첫째로, 아사프 대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미소녀입니다. 심지어 건물 경비원에서 지부장까지 모두 미녀입니다. 아니 주인공 빼고 다 미소녀 내지는 미녀라고 봐도 되겠군요. 어쩌면 하렘물의 범주에도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주관성을 잃어버린 여인네들이 어떤 상호 개연성도 없이 주인공에게 막 몸을 던지는 그런 하렘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소설의 상당부분이 시원시원한 액션 -활극- 의 묘사에 할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잘 읽힙니다. 게다가 그런 액션을 제외한 부분이라면, 상당히 위트가 넘치고 유쾌하면서도 은근슬쩍 진지한 시츄에이션이 펼쳐지지요. 뭔가 색다른 판타지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달려가서 봐주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보기에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가뫼오 님의 A.S.A.F. 정연란에 있습니다.

근로청년 님의 Hey!Koi!Cat?! 을 살펴보겠습니다.

랜달트라는 이름의 청년과 그의 파트너인 귀여운 묘인족 아가씨 코이 양이 주인공입니다. 이 두 사람은 무엇을 하는 자들인고 하니, 소설의 배경세계를 뒤에서 통제하는 무슨 무슨 차원 관리국의 직원들입니다. - 잠깐, SF 아닌가 하시는 분들. 이거 분명 초반부에 SF 냄새는 나지만 분명 판타지입니다.

이 주인공들이 소속된 기관에서 뭔가 수상한 낌새를 발견합니다. 어떤 세계 하나로 수상한 놈이 떨어졌으니 얼른 잡아오라는 거죠. 그래서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파견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쁘고 섹시하고 노출이 심한 여자 마법사는 최강이야' 라던가 '6서클이나 6레벨이나 다 그게 그거다'. 혹은 '근육덩어리 전사보다 초절정 미소년이 훨씬 강하다' 라는 대목에서 풋 하고 터져나오는 웃음.

그렇습니다. 원래 이 글의 작가분은 상당한 독설가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현재 판타지 소설 시장의 주류 (메인스트림) 가 대세 (트렌드) 에 휩쓸리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독설을 날리는 젊은 논객입니다. -여기서 주류 와 대세 라는 말의 의미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주류라는 것은 일단 어떤 범주의 안에서 그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향을 말하는 것이고, 대세라는 것은 어떤 시대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여 주세요-

근로청년 씨의 그 유명한, 평소의 독설은 그의 다음과 같은 사상에 기반합니다. '판타지 소설이란 것이 제한받지 않는 상상력 속에서 의 수많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면, 그 다양한 가능성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출판사들, 그리고 일부 독자들이 특정한 취향만으로 편중되면서 그 다양한 가능성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가능성이란 것을 시험하기 위해 그가 직접 쓴 소실이 바로 이 Hey!Koi!Cat?! 입니다. 기존의 정형화된 정형을 은근슬쩍 이용하는 듯한 발칙함, 그러면서도 그것에 은근히 일침을 푹 하고 찌르는 도발적인 상황전개.

만약 기존의 판타지 소설에서 '6서클은 뭐고 6레벨은 뭐란 말이냐!' 하고 불만을 가지셨던 분들이라면 한번 쯤 찾아가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근로청년 님의 Hey!Koi!Cat?! 입니다. 정연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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