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신화의 엘프는 저 할리우드의 실사 영화 '엘프' 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작달막한 체구에 웃기를 고깔모자를 쓴 요정족들입니다. 키가 인간의 반도 안되는 것으로 여겨졌지요. 이것을 현재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인간형 종족으로 바꾼 최초의 인물이 바로 톨킨 교수이십니다. 뾰족한 귀 (길다랗지는 않습니다) + 아름다운 용모 + 영원한 생명. 톨킨식 엘프들은 모두 수명이 무한대입니다. 이들이 죽는 것은 두가지 방법으로서 가능한데, 하나는 타살이고 하나는 인간과 결혼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죽으면 스스로도 슬픔에 잠겨 죽게 되지요.
이런 톨킨식의 고귀하고 우아한 엘프를 조금 도용해서 세부화 한 것이 D&D식 엘프입니다. D&D 스타일의 엘프들이라 하면 보라색이나 회색 피부에 기조한 쉐도우 엘프도 있고, 숲에서 사는 실반엘프 (약간 갈색의 건강해 보이는 피부입니다) 아니면 드로우 엘프 (검은 보라빛 피부)... 엘프들이 정말 많기도 합니다. 심지어 드래곤랜스 캠페인을 비롯한 몇몇 캠페인에서는 물 속에서 호흡이 가능한 시엘프 종족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가장 눈에 익은 것이 일본식의 '에루후'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한 많은 한국 판타지 소설들이 묘사하는 것도 일본식의 '에루후'지요. 그리고 그 원형은 미즈노 료의 텍스트와 유키 노부테루의 그래픽으로 탄생한 불세출의 히로인, 로도스 전기의 디드리트에서 출발합니다.
사실 동양식의 엘프 일러스트들은 모두, 한명의 이 위대한 캐릭터가 그 원형을 정립해 버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맡은 유키 노부테루 덕분이겠죠. '길고' 뾰족한 귀 (구미권 엘프 일러스트들은 그렇게 귀가 길지 않습니다) 진주빛 피부. 금발. (대부분 그렇더군요. 원래 톨킨의 '아르웬'은 검은 머리였죠. 이것의 오마쥬 성격을 띈 캐릭터가 드.라의 이루릴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느다란 몸매...
D&D 스타일의 다크엘프들이라 하면 보라색이나 회색 피부에 기조한 쉐도우 엘프나... 아니면 드로우 엘프들을 말하지만 소드월드. 정확히 말해서 소드월드 스타일의 다크엘프는 갈색 피부죠. 그건 미즈노 료 의 설정이고 D&D식으로는 실반 엘프에 가깝습니다. 하이엘프의 관념을 생각해 볼 때, 미즈노료는 '엘프의 상위 종족. 수명이 있는 일반 엘프들에 비해 무한한 수명을 지닌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D&D식으로는 그냥 보통의 엘프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한마디로, 그 세계를 만든 작가의 마음대로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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