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이라는 이야기 들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요즘에는 미소년이나 미청년등의 남성 캐릭터들이 호모짓을 하는 여성용 성인 동인지라는 의미로 많이 통하고 있습니다....
(풍문에는 채치수와 강백호의 러브러브도 있다지요..--;)
이 야오이라는 말은 '야마나시, 오치나시, 이미나시'라는 데에서 나온 것으로 산없음, 소재 없음, 의미없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산이 없다...라는 것은 클라이막스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터넷 소설 사이트의 소설들중 최고 인기작들이 의외로 출판시장에서 맥을 못춘다는 것은...바로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클라이막스, 곧 산이 존재하기 위해선....
스토리상에 계곡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계곡으로 조금 빠져들어가기 시작하면...
독자들의 리플이 사정없이 작가들을 공격합니다.
"여주인공 재수 없어요. 여자에게 휘둘리는거 질색."
"남자 주인공 찌질이같네요. 답답해 죽겠어요."
"바본가, 그정도 생각도 못하게?"
"주인공 언제 강해져요? 당장 강하게 해줘요."
그리고 한두편 더 이어지면...
"더이상 못보겠네. 짜증나서.."
등등의 협박성 리플과 선호작 감소라는 현상이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인터넷 연재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전에 어느분이 작가들이 외로움을 타서 연재를 하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로 공감합니다.
예, 글을 쓰는 것은 외로운 작업입니다. 책 한권 분량을 아무런 독려 없이, 아무런 평가 없이 주욱 써내려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책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연재 덕분에 글을 쓸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났지요. 외로움을 못이기는 작가들도 재능을 꽃피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 없는 리플이...또한 작가들을 죽이고, 작품들을 범작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평준화시켜 버리는 역효과도 낳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욕을 안먹는 작품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일단 주인공은 도입부에서만 약하고, 곧 최강이 되어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최강이어야 하지요.
여주인공을 비롯해서, 다른 동료들 때문에 위험에 빠져선 안됩니다. 여주인공을 포함한 다른 동료들은 주인공을 거슬러서도 안되고, 주인공에게 뭔가를 요구해서도 안됩니다.
적은 인정사정 없이 죽여야 하며, 최대한 가혹행위를 가하고 죽여야 통쾌함을 안겨줍니다...--;
방해가 되는 것은 무조건 궤멸시켜야 합니다.....
.....예....어느사이엔가 작품은 슈퍼맨 급의 최강자가...
제 마음대로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소위 깽판물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인터넷에 연재하는 작가들의 반수 이상은 독자들없이는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독자분들이 작가로 만들어 주었으니, 더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는 좋은 작가가 되도록 키워주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너무 급하면, 작가들이 죽어 버립니다.
황금알을 낳을 수도 있는데, 배를 갈라버리는 것과 같은 행위지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시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족한 소견입니다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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