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짐꾼 주인공이 각성자들 따라다니며 짐들고, 도축 하고, 마석도 캐면서 '이 더러운 세상!' 그러잖아. (심지어 돈도 얼마 안 됨) 그런데 도축기술 있으면 그냥 정육공장 들어가면 되지 않나? 연봉 3천, 4천 받을 텐데, 왜 게이트에서 목숨걸고 알바를 하지..? 그러면서 세상 욕은 다 하던데 그냥 주인공 머리가 나쁜거 아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짐꾼 알바를 한다고 치자.
짐꾼이면 텐트, 침낭, 구급약, 조명, 식수, 식량, 취사도구 들을 들겠지. 각성자 한 팀의 생존물자인데 적을리 없잖아. 거기다 도축도 하려면 칼, 도끼, 톱, 집게, 망치, 드릴, 방수복 같은 걸 챙기겠네. 몬스터에 따라 도축 도구도 달라질 거 아냐? 이 정도면 완전군장 몇 인분 쯤 되지 않을까 싶어. 그런데 소설 보면 짐꾼 주인공이 준비한 거라곤 항상 도축용 칼 하나. 얘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욕해야 해. 헌터들이 괜히 사지로 내모는 게 아냐. 이 정도 폐급이면 미안해서라도 디져야지. 나 같아도 죽이고 싶겠다.
그리고 몬스터 소재가 인류문명을 발전시킨다며? 소재를 얻으려 오우거를 도축했다고 치자. 그럼.. 이 소재를 어떻게 들고 다니지? 적당히 큰 몬스터는 건물 2, 3층 만한 체급일거 아냐. 힘줄이 밧줄만 하고, 손톱 하나가 방패만 하고, 가죽 부피는 원룸의 가로 x 세로 x 높이겠지. 피는 또 어떻고?
백번 양보해서 몬스터가 조그만 돼지 크기라고 치자. 다섯 마리 잡았더니 소재만 무게가 몇백 kg이 넘어. 짐꾼이 그거 들고서 숲길, 산길, 동굴길 뛰어다닌다는 건데, 이게 무슨 짐꾼이야. 힘 계열 초인이지.
얘는 그냥 헌터 해도 돼.
그리고 항상 짐꾼 혼자 도축을 하던데, 동굴 같은 지형에선 냄새가 오래 남고, 숲 지형에선 수 km 밖에서도 피 냄새가 난다잖아. 이런 환경에서 일반인 혼자 어느 세월에 도축을 해? 그것도 흔적이란 흔적은 다 남기고 피냄새로 어그로 끌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짐꾼&도축 이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어. 처음에 짐꾼 아이디어를 낸 분은 그렇다 쳐도, 후에 차용하는 분들은 왜 보완을 안 하지.. 차용을 했으면 뭔가 새로운 걸 내놔야지 왜 그대로 써.. 그건 차용이 아니라 그냥 베낀 거잖아.
그리고 꼭 짐꾼을 사지로 내모는 전개가 나오는데..
미친 거 아냐? 팀워크로 목숨걸고 전투중인데, 짐꾼이 왔다 갔다 하면서 어그로를 끈다고? 동선도 꼬이고, 시야도 가리고, 심지어 각성자들이 사냥한 모든 성과물을 들고 있는 짐꾼이 몬스터 앞에서 알짱거린다고..? 트롤이냐? 저 정도면 등장인물 전원이 몬스터네.
아무 생각 없이 보는 현판이니까 웃고 넘어가는 거지.. 넝마 같은 소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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