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고무협란에 습작을 하고 있더랬죠...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쓰기 시작하면 끝까지 써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쓸거면 부지런히 써야 한다는 말을 믿고 부족하나마 열심히 해봤더랬죠.
흠, 그런데 사람 마음이 진짜 간사하더군요.
많이 읽는 거야 원래 무협을 좋아했으니 별로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쓰는 부분이 문제였더랬죠.
일단 썼습니다. 쓰는 것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니 즐겁게 썼죠. 한 18회 분량을 썼던가요, 그런데 얼마 전에 15회 분량을 지우고 오늘 또 3회 분량을 지웠더랬죠. 처음에 올릴 때는 조금 지루해도 참고 읽어주겠지, 뭐 별 재미없으면 재미없다라는 반응이라도 나오겠지 했더랬죠.
그런데 흠 무반응. 요즘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자우 님의 검명무명을 보며 나처럼 지루하면 안되는구나 하며 지루할 것 같은 부분은 모조리 지웠더랬죠.
일단 지우고 나니 또 맘이 변하더군요. 썼던 부분이 너무 아까웠더랬죠. 이제 겨우 습작이나 하면서 마치 대가인마냥 이건 남길 가치가 있는데라는 터무니없는 배짱이 어디서 생겨나더군요. 후후후.
그리고는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아 이걸 판타지로 바꿔봐', '제목을 좀 자극적인 걸로 바꿔봐', 격투신은 제대로 써본 적도 없는 놈이 ' 흠 첫 임팩트가 중요하니 아주 강렬한 격투신으로 바꿔볼까', '안면몰수하고 먼치킨물로 진화(?)를 시켜볼까'란 생각 등등.
습작을, 그것도 혼자 꽁꽁 감춰두면서 하는 것이 아닌 공개된 공간에서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최근에 느끼고 있습니다.
후후. 그래도 쓰는 것이 재밌고, 습작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답니다.
그냥 습작을 하다 느낀 여러 생각이 떠올라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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