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무슨 짓을 해도 충분히 용서 받을 수 있는 나이다.
어느 가수의 노래를 듣다 문득 떠오른 단상입니다.
다음은 그 가수 노래입니다.
물고기 이야기
(혹은 바다는 어떻게 날치를 넙치로 변모시키는가)
내가 좀더 어리던 혹은 좀더 젊던 시절 내 피가 너무 더웠던 날
언뜻 흘겨본 등쪽으로 뭔가 흘러 나는 딴 꿈을 좀 꾸어보았지
어쩌면 그건 그저 빠른 물살일까 혹은 낚시꾼의 덧밥이었나
하여튼 갑갑하고 답답하던 나의 날들에 뭔가 스치는 것이 있었어
이 바다는 너무 낮고 너무 축축해서 이리저리 매일 너무 뒤틀리던 차
옳지 불량스런 친구들과 어울려가서 우린 높이 한번 뛰어봤지
남들이 날개라건 지느러미라건 나만 날아버리면 된 거 아냐
저 갑판에 뱃놈들은 낄낄대며 아래 그물들은 넘실거리고
이 무겁던 차갑던 바다를 걷어 또 뛰고 날고 또 뛰고
자 봐라 모두 봐라 여기 날 봐라 나는 너희들을 내려다본다, 오, 오-
이제 무겁고 둔하고 그만 녹슬어버려 난 바다보다 눅눅해져
저기 30미터 40미터 아래를 향해 그저 낮게 가라앉아간다
남들이 뭐라고 궁시렁대건 나만 날아오르면 된 거 아냐
한 친구는 그물에 그만 걸려들어 저기 갑판에 버둥거리다 뻗고
그래도 날아 이때만은 나도 날아 나는 새들에게 큰소리를 쳤지
자 봐라 모두 봐라 여기 날 봐라 나도 너희들과 똑같이 난다, 오, 오-
이제 무겁고 둔하고 그만 녹슬어버려 몸은 바닥으로 납처럼 기어
눈만 위로 갖다 모아붙이고 그저 올려다만 보다 만다
눈만 이율배반적으로 모아붙이고 그저 올려다만 보다 만다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모난돌이란 특이한 가수이 노래입니다.
노래로 들으면 참 좋은 건데,
능력이 없어 가사만 올립니다.
www.monandol.com에 가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20대는 무슨 짓을 해도 용서받을 나이입니다.
저 푸른 성장을 앞세우고 달려드는 여름처럼 세상을 뒤덮겠다는데 뭔들 꺼릴 게 있겠습니까. 여름이 그 뜨거움으로 천하의 만물을 키우듯이 20대의 열정은 천하를 살찌웁니다. 권위라는 용문을 거스르나 저 펄떡펄떡 뛰는 심장을 가눌 길 없어......
고무협란에 가면 그런 20대의 푸름을 발견할 수 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선호작 추가, 클릭 한 번에 볼 수 있는 작연과 정연란의 글도 좋지만,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치는 글들이 고무협란에도 있습니다.
손가락 몇 번 놀림,
당신의 아미를 침범하는 머리카락 한 올 쓸어 올리는 몸짓 하나 정도의
내공의 배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글들이 거기에 있습니다.
고무협란도 사랑해 주십시오.
요즘 장난 아니게 좋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