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운두령
작성
05.06.01 14:30
조회
564

이 얘기는 우화조로 꾸며 보았습니다.  비유상으로 볼 때, 이거 나를 빗대는 것이 아니야!! 하고 느껴지더라도 제발 참아 주십시오 ^^

여기서 실명은 처음의 딱 세개 밖에 안나옵니다. 그냥 웃자고 쓰는 글이니 저의를 짐작하지 마시옵기를..^^

진천벽력수, 태산파 그리고 두옹전기 라는 호랑이 들이 살았던 작고 얕은 골짝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도 다른 호랑이 들이 득실대면서 수많은 짐승들을 위협하였던 그 골짝에는 못먹어 비싹마른 불쌍한 여우 한마리가 먹고 남은 먹거리가 없나 하면서 얼쩡거리고 있었지요.

어느날, 저 세마리의 흉악한 호랑이들이 골짝을 둘러보니 큰 짐승은 멸종되고 작은 토끼들만 풀이나 뜯으며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세마리의 호랑이는 그제야 결심했지요..그들은 무척 배가 고프기도 했었어요. 덩치는 큰데 먹을 거라곤 작은 짐승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훨씬 큰 짐승을 잡으려고 작은 골짝을 떠나면서 주위를 얼쩡대던 여우를 불렀습니다.

"자, 여우야! 이제 우리 호랑이들은 단체로 떠나려니와 네가 이 골짝을 맡아 통치해 다오!!"

여우는 약삭빠른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습니다.

흉악한 이리도 늑대도 없었고, 멧돼지도 안보였어요..,족제비 몇 마리가 쥐새끼들을 사냥하고 있었는데 주변엔 작은 토끼들이 귀를 쫑긋거리며 작은 풀숲을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여우는 무릎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그래, 나도 할 수가 있어!!

어차피 대처로는 못떠나는 신세, 마음잡고 이 작은 곳이라도 지배해 보자.

그것이 사흘 전이었습니다.

그때 부터 여우는 열심히 군주론에서 부터 손자병법까지 동서양의 병략서를 아우르는 학습에 들어 갔습니다.

많은 고통과 인내가 따르는 작업이긴 했지요. 게다가 18반 병기를 다루는 병기학까지 연마하며, 수많은 맹수들을 상대하는 가상 전투까지도 치루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해도 혼자 힘으로는 이 작은 골짝을 지배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음을 느꼈어요..

그래서 주변에 친한 척 지내는 족제비들과 들쥐들을 모아서 자신을 골짝의 왕으로 추대해 주도록 은근한 압력과 회유 작전을 전개했었어요.

그런데, 이 족제비들과 들쥐들도 나름대로 꿍심이 있으니 저 여우의 내심을 알면서도 들어 줄 수가 없는 것이었지요. 게다가 웬지 이 골짝을 통치하기엔 여우가 부족해 보이기도 했었어요..

주변 족제비들과 들쥐들의 꿍심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미련때문에 이제나 저제나 골짝의 왕으로 추대받기를 기다리던 여우가 어느 날 골짝 입구 근처에 산책을 나갔어요.

그때 였어요. 여우의 눈에 띈 놀라운 광경이 있었어요.

어마!! 뜨거라!! 여우는 화들짝 놀랬더랍니다!

아직 작지만 호랑이가 분명한 흉측한 놈이 폼을 재며 어슬렁 거리고 있었어요.

벌써 작은 들쥐 한마리가 붙어  얼렁거리고 있었지요.

아직 골짝에 등록도 안한 작은 호랑이 였어요. 그래서 더더욱 여우가 몰랐던 게지요.

여우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걸 느꼈어요. 어서 대책을 세워야 했답니다.

그래서 평소 말을 나누며 가까이 지내던 예의 족제비들을 불렀어요. 그리고 대책을 물었더니만 혼자 알아서 하라며 매정하게 떠나는게 아니겠어요?

아.. 그래서 더욱 마음이 심란해서 골짝을 기웃거리며 머리를 짜내고 있지 않았겠어요?

근데 웬 거대한 덩치를 가진 곰이 바깥에서 골짝 안으로 굴을 파고 들어 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직은 머리만 보이는데 이젠 거의 흙을 다파서 몸이 나올 일만 남았답니다.

여우가 자세히 볼짝시니, 이 골짝에 오기전에 이름은 알고 지내던 못말리는 한량 곰이었더랍니다.

여우는 절망했답니다. 그래도 이 작은 골짝에 오랫동안 살아 왔드랬는데, 인심을 얻지 못했다는 자괴심에 눈물만 나더랍니다.

이렇게 호랑이 없는 골짝에서 큰소리치며 살던 여우는 여전히 골짝에서 살겠지요.

또 다시 작은 호랑이가 자라 큰 범이되고, 거대한 곰이 먹을 것이 없어 떠나가면 잠시 그들의 빈자리를 지키는 여우가 있답니다.

여우는 오랫동안 이 작은 골짝에서 살아 갔더랍니다.

맹수들이 떠나간 공간에서 잠시 동안 기를 펴면서도 여우는 마냥 행복했더랍니다. ^^


Comment ' 6

  • 작성자
    Lv.12 설명충장
    작성일
    05.06.01 14:47
    No. 1

    그 여우가 도 닦에서 구미호가 될지도..
    세상일은 모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운두령
    작성일
    05.06.01 15:12
    No. 2

    헉!! 아무리 구미호가 되어도 호랑이의 호통 한소리에 간이 떨어집니다.

    지금 작은 호랑이의 포효소리가 들려오지요?

    아주 튼실한 뼈대를 갖춘 작은 호랑이 입니다.
    먹거리를 많이 주면 금방 자라 대처로 발길을 돌리겠지요..

    그때 까지는 잠수하는 날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요즘 사실 바쁜 일도 있고 해서요.. 겸사, 겸사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01 15:44
    No. 3

    이솝우화도 아니고 ... 심히 난해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반주는약주
    작성일
    05.06.01 15:53
    No. 4

    등록도 안한 새끼 호랑이...[카테고리 등록안한...]
    뭘까요?;;
    곰은...
    각령님의 허무지로, 달수님의 사파리 중 하나일 것이고.
    .....으.......너무 궁금하다 -_-;;[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삼매경
    작성일
    05.06.01 18:51
    No. 5

    운두령님 -> 너무 자학하시는게 아닌지 -,-;;;;;
    힘내시고 건필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01 19:55
    No. 6

    전 ... 토끼인데요 ^^;;

    분위기 봐서는 등록 안한 호랑이는 검명무명 얘기하시는 것 같은데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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