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의 심리 [제 경우...]...
글을 쓰다 연담란에 누군가가 선작리스트를 올리면...
일단 내 작품이 없나 살핀다...
근데 저 많은 선작에 왜 내 작품은 없는거지 하고 고민한다....
그런 분에겐 서슴없이 자추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작가란 예민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일종의 글은 최후의 보루 같은 것이라.
누군가 자기가 꼽은 베스트 1~5순위 라고 하면
오히려 4, 5등에는 끼고 싶지 아니한다.
차라리 순위에 없는 게 '아, 저 독자는 내 글을 안봐서 그런 걸거야 끄덕끄덕.
아니면 취향이 안맞나보지...라고 스스로 납득하는데,
실로 4~5등은 애매한 것이다.
누군가가 자추를 하게 되면
자신도 무럭무럭 자추신공을 발휘하고 싶어진다.
아니 조회수가 안나오면 일단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자추를 발휘하고 싶어진다.
누가 추천문을 써주면... 심지어 자기가 추천문 쓰면
저것보다 추천문을 훨씬 멋지게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ㅋㅋㅋㅋ
[당연하다. 자기 글의 장점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심지어 올린 추천문을 보며 감사는 못 할 망정. 에게 왜 저것밖에 추천문을
못쓰셈. 하는 아주 4가지 없는 심리를 발휘한다.]
남의 글이 추천이 마구 올라오고 '최고'라는 말이 들려오면
질투한다. 참 '최고'라는 단어에 민감하다.
그래서 비교하게 된다. 그 추천이 들어온 글을 읽으면서 그 글의 단점을 찾고,
자기 글이 유리한 측면을 잡아낼려고 한다.
또는 앞부분만 대충 보고 에이 별로네 라는 말도 하고,
너무 추천이 많으면 부러워서, 삐져셔 살짝 태클도 걸어보고 흠도 잡아본다.
조회수가 안나오면 독자가 내 글을 이해 못해서 그러는 거야.
내가 너무 퀄리티를 중시해서 그래. 매니악해서 반응이 별로 인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변명한다. 그러면서 괜히 다른 인기 소설을 힐난한다.
간혹 작품성도 좋고 대중성은 좀 부족하지만
인정받으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글을 보면
왜 자신도 작품성 좋은 글을 쓰고 있는데
안 될까. 하며 시기한다.
또한 자신의 글을 모든 독자가 만족하길 바라는 발상을 한다.
1000명의 독자가 봐도 모두 재밌다고 말해주길 바란다. 999명이 재미있다고해도
1명이 별로네라고 말하면 999명의 칭찬을 까마득히 잊는 게 작가다.
특히 그 별로네라고 한 한명이 다른 작품을 마구 추천하면
가슴이 마구마구 무진장 아프다 ㅋㅋㅋㅋ
그리고 추천 좀 해주세요!
라는 말이 나오면
제발 독자니마들아, 내 글 좀 추천 좀 해주셈 하고 기도한다 ㅋㅋㅋㅋ
참으로............ .
정신 수양이 부족한 존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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