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한 필체를 선호하는지라 읽기 시작했을때는 관둘까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처음 내용도 군대를 풍자한듯한 글이어서 재미는 있었지만, 솔직히 별 기대없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의 캐릭터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문체또한 견고함을 느끼고는 정말 글을 잘쓰는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말씀은 좀 그렇지만, 출판된 글들중에서도 주인공의 성격이 개연성없이 자주 변하고 문체또한 일관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내용을 가지고 뭐라 말할수는 없습니다만, 그런 정도는 되어야 출판사에서도 책을 내주는게 옳을듯한데...
하여튼 그런 튼튼한 기본기에 치밀한 성장기가 덧붙여집니다. 15살에 30,40살 고수와 맞먹는 주인공.. 이렇게 압축해서 말하면 뭔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글을 읽고 있노라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대사가 적고 스토리중심의 굵직굵직한 글들이 그러한 상황을 정당화(?)시켜줍니다.
살짝 글내용을 요약하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만, 뭔가 잘쓰여진글에 먹칠을 한 느낌이라 생략을 하였습니다. 저도 다른분의 추천을 받고 이 글을 읽었지만, 글이 좋으면 좋을수록. 내용을 압축하다가 뭔가 잘못된 오해를 주기 쉬운것 같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앞부분을 읽고 취향이 아니라고 비천전기를 포기하신 분이 계시다면 몇편만 더 읽어보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대가의 탄생을 예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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