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컴퓨터가 다운되는 바람에 의욕이 상실한 해적.......
허나 추천은 들어가겠습니다.
여기 이 추천에는......국내 무협, 판타지 외에 외국의 판타지들 몇 편에 대한 추천이 들어가있음을 양해바랍니다. 외국 것들은 죄다 구입해야 될 걸요......대여점에 아무리 찾아가봐도 사람들이 안 본다고 해서 안 들여놓거든요. (여기서는 그 해리 XX는 추천 안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에는 또 이 고무판에 연재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일단, 추천에 들어갑니다!
1. 성정하님의 매니악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소재가 드디어 나왔구나! 라는 쾌재를 부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죠. 소재가 참 독특하면서, 그 소재를 정말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그 사건들 하나하나가 정말 사실처럼 느껴진다니까요. 밤에 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오돌오돌.....
호러+미스터리+추리+오컬트의 혼합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만큼, 색다른 맛이 팍팍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 색다른 맛을, 그저 '독특한 맛'으로만 만들어내지 않은 작가분의 필력 또한 대단하죠.
작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2. 인크레지독님의 고영
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이 고영이라는 거......엄청난 작품이죠. 순간 화들짝, 놀랐었습니다. 저도 전에 이 고영이 Go! 무협란에서 연재됐을 땐 정말, 이런 게 어떻게 Go! 무협란에 있을 수 있는 건지 의심까지 한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차마 어떻게 말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직접 보셔서, 위력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겁니다. 덜덜덜......
정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3.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
이거, 웬만해서는 다들 보셨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추천하는 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영도님이 또 사고를 치셨구나.......라고 생각하는 작품 중에 하나죠. 이영도님 나름대로의 색이 있고, 또한 무언가 깊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한다고 해야 할까요.
뭐, 어떻게 보면......그렇게 깊이있는 것을 좀, 쉽게 드러나게 해서 깊이를 좀 얕게 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깊이있는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하지 않나, 싶은 작품입니다.
4. 전민희님의 룬의 아이들-윈터러
전민희님의 3번째 작품이죠. 룬의 아이들 시리즈 중 제 1부죠. 뭐, 이 룬의 아이들 시리즈는 테일즈위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룬 건데......여기서는 보리스 진네만의 이야기가 다루어지죠. 아무튼, 이건 뭐, 전민희님의 스타일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죠. 세월의 돌에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조금은 달라진 색채를 띠고 있죠. 허나, 기본적인 주제 같은 건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한 소년의 영혼은, 시련이 키우는 진주이다.
보리스의 성장을 다루는 성장 소설입니다만 이거.......정말 끝까지 읽어보면,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릴지도 몰라요.
뭐, 웬만해서는 다들 보셨으리라 보지만요........
여기까지는 국내의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허나......이 다음부터는! 외국 겁니다.......왜 굳이 외국의 것까지 추천하는 것이냐 하면,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자는 겁니다. 판타지, 그건 결코 우리나라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좀 더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또 다른 세계를 개척해나가자는 뜻도 있죠.
......장르 소설이 불황인 이 시대에 결코 잘하는 짓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추천하는 바입니다.
5. 미카엘 엔데의 모모
미카엘 엔데, 독일 소설가로 외국 판타지에 있어서, 이 사람을 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동화적이면서, 신비스러운 판타지의 세계를 재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철학적인 내용을 동화로 잘 소화시켜나가는 사람이니까요.
이 사람이 쓴 '모모'는, 시간 도둑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시간을 훔쳐간 시간 도둑을 잡으러 가는 모모의 이야기인데.......기발하면서도 참, 멋지게 써나갔습니다.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시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죠.
네타가 될 지 모르지만......시간 도둑에 대해서 설명하면, 시간 도둑들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저장해주겠다면서 자신들의 시간 중에서, 꽃을 가꾸고 부모님을 모시고 아픈 사람을 도와주고 사랑을 나눠주는 일때문에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이라도 시간은행에 시간을 저금해서 부모님은 양로원으로 꽃은 가꾸지 말고 아픈 사람은 아주아주 가끔씩만 찾아가서 시간을 아끼고 무조건 일만 하라고 하죠.
하지만.......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일만 한다면, 여가도 없이, 그저 삭막하게만 살아간다면? 부모님에 대한 사랑도 없이,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는 시간도 없이, 사랑을 나누어주는 시간도 없이, 그냥 살아가기만 한다면?
그런 것 이외에도, 시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읽어보세요. 미카엘 엔데의 '모모',
6. 미카엘 엔데의 짐크노프와 13인의 해적
........
이거 말 안 하려고 했는데.......우리나라 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꾼 겁니다. 원래는 이 제목이 아니라고요. 원제는 독일어로 써져있는 바로 도대체가 뭐라고 써져있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원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
이 작품은 1962년대 작품입니다......아실 분은 아실지 모르지만 미카엘 엔데, 이 사람 고인입니다. 좀 옛날 사람이거든요.
옛날에 아마 '뮈렌 왕자'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겁니다. 이 작품은......흑인 소년 짐 크노프의 이야기입니다. 기관차 대여행이라는 작품의 후속작이기는 하지만 기관차 대여행은 좀 아동적인 면모가 강한 반면, 이 짐 크노프와 13인의 해적은 그런 면모가 좀 줄어들고,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어른에게도 납득이 갈 정도로 잘 다듬어놨습니다.
글쎄요......구하기는 아마 어려울지도 모르죠.
일단은 추천하는 바입니다.
7. 다이애나 윈 존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1권과 2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원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오리지널 하울의 움직이는 성. 허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1권의 내용입니다. 2권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와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을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바로 이 또한 신비로움과 더불어, 판타지 특유의 색채가 녹아들어간 작품이죠. 뭐, 애니도 잘 표현하기는 했다만 원작의 맛을 보려면, 아무래도 원작을 봐야겠죠?
8. 사카키 이치로의 스트레이트 재킷
일본 작가.......왜 하필 일본 걸 추천하냐면, 이 또한 독특하면서도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장르 문학들은 저기, 위에서 말한 것들에 비해서 상업적인 면모가 좀 강하죠.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지만 그래도 이건......놀라운 작품입니다.
설정부터가 색다르죠. 마법체계부터가 완전 다르며, 또한 인간의 '추악한 면'에 대해 약간 다루고 있으면서 '절망'에 대한, 또 다른 고찰이 녹아들어간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법이라는 것, 우리는 그냥 마법을 마나만 사용하면 된다고 설정하지만 그 작품에서는.......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마법이라는 건 극악의 양날의 검, 몰드와 스태프를 장착하지 않고서 마법을 쓰면, 주소(呪素)라는 물질이 몸에 요동을 치면서 마족으로 변하게 됩니다. 몰드를 장착해도, 구속도수를 넘어서는 마법을 시전할 경우에도 그렇게 마족으로 변화가 되죠.
주인공 레이오트 스타인버그나 그 외 전술마법사라 불리는 자들은, 마족으로 변한 자들을 없애야 하죠. 마족들은 마법을 무한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전술마법사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그들은 마족을 없애야만 합니다.
그런 제한이 주어진, 처절한 전투 씬 묘사 또한 일품이기도 하죠.
주의할 점은.......이건 대여점에 들어온 걸 본 적이 없으니 사서 봐야한다는 겁니다.(제가 추천하는 외국 서적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9. 와타세 소이치로의 음양의 도시
이 또한 일본 소설인데.......이건 헤이안 시대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실존 인물인 카모 야스타네를 주인공으로 삼은......음양도 소설이죠. 아베 세이메이나 아베 요시히라 같은 유명한 음양사들도 나오죠.
뭐, 음양도가 체질에 안 맞으시는 분들께는 비추입니다만.......일단은, 오컬트적인 면모만이 부각된 게 아니라, 아름다우면서도 처절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원한과 아직 이루지 못한 연정 등......마도의 도시라 불렸던 그 당시의 수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물흐르듯 유려한 필력이 그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부드럽게 연결해나가고 있죠.
다만......음양도에 관심이 있는 분에 한해서 추천합니다.
이렇게 아홉 작품을 추천했습니다.
이 중에서.......미카엘 엔데의 작품은 구하기가 힘들지 몰라요. 전에 미카엘 엔데의 작품을 구하려고 보니까 슬픈 숲, 이 보이는데 그게 지금 생각나서 추천에는 못 적겠군요.
외국 작품들이 어째 더 많아진 것 같지만(한 편 차이기는 해도), 그래도 그런 이유는.......외국 작품들을 추천하시는 분들은 없잖아요? 아, 이게 잘하는 짓은 물론 아니죠. 국내 장르 소설계가 불황인 시대에, 외국 것이나 추천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 불황을 파헤쳐나갈, 다른 방도일지도 모르죠. 국내에서 한계가 있다면, 세계로 뻗어나갈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도가 아닐까요? 국내 시장의 한계는 4천만이나 세계의 한계는 적어도 1억은 넘어간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려면, 외국의 장르문학이 어떤지도 알아야 할 거 아닙니까.......
뭐, 몇몇 매니아 분들에게는 우습겠죠. 전 매니아라고 불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기껏 해야 읽은 거라고는 미카엘 엔데의 작품들이나 다이애나 윈 존스의 작품들.......개중에는 다이애나 윈 존스의 작품들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빼고는 다 원판만 봐서 혼동까지 갑니다요.......영어가 딸리다보니 말이죠.
뭐, 제 개인적인 취향에 안 맞다보니까 취향에 맞는 걸 찾다가 저렇게, 저 작품들을 찾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만.......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장르 문학의 시야를, 우리나라로만 국한시키지 말고 세계를 향해 나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지금은 이렇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압니까? 우리나라의 판타지 소설이, 해리 포터처럼 세계 베스트 셀러에 오를 수도 있는 일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서는......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이상으로, 이 긴 추천과 잡설을 마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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