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부산
모처럼---
이른 아침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립니다.
먼-추억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한 마리 눈새가 되어
시/박단야
멍-멍!
삽살이의 짖는 소리에
긴- 하품하며 창가에 섰다.
붉게 물들 동쪽 하늘이
온통 하늘이
함박꽃들로 수를 놓았다.
바람도 없이 춤추는 함박꽃
나비처럼 날아 대지에 내려앉고
온통 천지는 함박꽃 세상이다.
소복이 쌓여 가는 백색 향기가
청량한 맛으로 가슴 설레고
산모퉁이의 초가집 굴뚝에선
몽실몽실 이야기가 피어오르고
껑충거리는 삽살이와 아이들이
좋아라 추억의 발자국 만든다.
추위에 코끝이 시린 것일까
마음이 아린 것은 회한의 넋일까
앞산이 눈부시게 다가올 때면
끝없이 펼쳐진 설원이 그리워
한 마리 눈새가 되어 날고싶다
*모두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잠시 동심에 젖어 봅니다.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