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십여년간 무협소설을 봐왔다.
아마 본 책이 자그만 서점 하나는 채우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만화책까지 합치면 서점이 더 커진다...)
무협소설을 보다보면 재밌는 것이 많은데 그중의 한가지를 한번 딴지걸듯이 집어보고 싶어서 말을 꺼낸다.
뇌려타곤이라는 것이 있다.
뭐 게으른 당나귀가 땅을 구른다 라는 뜻이라던데...
무협소설의 인물들이 꽤나 수치스러워 하는 땅을 굴러 피하는... 방법이라고 해야할려나?
근데 이게 우스운 것이...
어떤 보법을 펼쳐도 못 피하는 공격을 이 뇌려타곤으로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뭐 증거야 널리고 널렸으니까... 아마 무협소설 한권쯤에 한번 이상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통 이런 전개가 일어나게 된다.
" 내 천하제일신공을 받아라~!! "
" 헉! 이 엄청난 공격이라니, 도데체 피할데가 없구나.. "
XXX는 땅을 굴러 간신히 공격을 피해내었다. 그 방법은 게으른 당나귀가 땅을 구른다는 뜻의 뇌려타곤으로 무림인들이 수치스러워하는 방법이다. XXX는 분노에 가득찬 얼굴로 OOO를 노려보았다.
뭐.. 보통 이런식인데.. 그렇다면..
이 뇌려타곤을 최고의 보법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볼상사납게 옷이 바닥에 좀 더러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목숨을 구한다면... 얼마나 의미있는 초식일까...
아...
어쩌면 무림인들은 기초적으로 이 뇌려타곤을 익히고 무공을 배우는 지도 모르겠다.
상식적으로 땅을 데굴데굴 구르는 방법으로 무협소설에 나오는 그 무지막지한 공격을 피해내려면. (보통 상처도 별로 안난다..)
얼마나 현란하게 굴러야 할지 상상이 가지 않기 때문에...
구명절초로 모두 익히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제 XX 차 전무림 규칙제정 회의에서 뇌려타곤을 쓰는 동안에는 공격을 성공시켜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제정된 것일까? 그렇다면 이미 발동된 공격을 뇌려타곤을 써서 피하면, 그 규칙에 의해 무리하게 공격을 되돌리게 되고... 그로인해 내상을 입힐수도 있다는... +_+
어쨌든...
단순히 땅을 구르는 동작인 뇌려타곤...
그것은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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