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란 출입을 삼가야 겠다고 말했놓고 하루 만에 글을 쓰게 되어 굉장히 민망하지만,
어제 오늘 올라오는 글들을 보다보니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하는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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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연재라면, 글에 대한 대가를 받았다면,
그 글은 완결되어야 합니다.
휴재, 물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정말 별의 별 일이 일어나고, 정말 자신은 원하지 않는데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글이라는 재화의 특성상 정말 글이 안 써질 때도 있고요.
하지만 저런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제한다면,
설사 연재주기가 흐트러진다 할지라도 완결만은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소위 말하는 ‘엉터리 엔딩’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하다 못해 ‘1부 완결’같은 결말을 낸다 할지라도 완결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제대로 된 공지 사항으로 자신의 상황을 밝히고 양해를 구해야만 합니다.
- 그런 것은 완결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일단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상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 글을 대가를 받고 팔기 시작했다면, 누가 뭐라해도 프로작가입니다.
전 유료연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스스로에게 작가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씁니다. 그 작가라는 말 안에 책임과 의무가 들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사실 전 작가를 예술가적인 의미보다는 사업가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피아에서 유료연재로 진입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문피아에 신청을 하고, 계약서를 주고 받고 게시판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다 하여 의미까지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돈을 받았습니다.
대가를 받은 만큼,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만 합니다.
안정적인 연재주기와 글의 완결.
쉽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 사는 일이란게 어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가능한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행할 수 없을 때는 이행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야만 합니다.
돈을 받았으니까요.
저런 것을 해낼 수 없다면, 해낼 자신이 없다면,
유료 연재에 진입하면 안 됩니다.
제가 아는 모 분은 프로 작가입니다.
유료연재를 시작하셨고, 열심히 연재하시던 도중 예기치 않은 현실상의 문제로 인해 연재 주기가 꽤나 흐트러졌습니다. 때문에 조회수도 많이 낮아졌고, 작가분도 글을 쓰기 힘겨운 상황에 처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프로작가이기에 짧은 휴재를 반복하는 일이 있더라도 연중은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프로인만큼 생업이 걸린 일인터라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는 이야기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완결만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얼마전에 들어보니 이제 조금 있으면 완결이 난다고 합니다.
돈을 받았습니다.
내 이름을 걸고, 내가 만든 상품을 팔았습니다.
당연히 책임과 의무가 뒤따릅니다.
프로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최소한 시작과 끝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설사 그 끝이 ‘앞으로 그들의 모험은 계속된다!’ 같은 형식이라 할지라도, 어찌되었든 일단락을 지어야만 합니다.
잊지마세요.
유료연재로 벌어들이게 될 돈을 생각하기 앞서,
돈을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덧1)
개인적으로 완결은 저 스스로와 독자 분들,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등장인물들 모두를 위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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