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강호풍님께 축하의 말씀 드리고요...
고무림에 놀러오면서 글만 읽고 갔었는데, 강호전쟁사가 출간된다는 소식에 하고싶은 말이 기억나 궂이 가입까지 하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작가분이 언급하셨듯이 이글의 주제랄까 작가의 생각이 가장 잘드러난 부분이 백운회와 천류영의 두번째만남에서 가졌던 대화라고 하셨는데, 저도 거기 공감하면서 두번째만남 부분을 다듬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느꼈던건, 작가의생각을 지나치게 표출하면서 두 주인공의 대화에 균형을 잃게 된건 아닌지 하는 우려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두주인공이 꿈꾸는미래를 이야기하면서 개혁과 혁명이라는 두단어가 나오게되는 계기가 미약합니다. 이전엔(작품중) 전혀 사용되지않았고 아무도 의식하지 않았던 용어로 넘어가는 과정이 받아드리기 어려운 비약이 있는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가면서 다른생각이 들지않게하는 흡입력은 구성상의 치밀함에 있었던것인데 이부분에 있어서는 글의 비약 때문인지 부드럽지 못하게 돌출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대화의 내용에 있어서도 두사람의 대화가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좋지않나 하는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긴시간을 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할 두사람의 생각들도 독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릴정도로 균형을 이루면 좋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글을 쓰게된 결정적인 문제가 좀전에도 언급한 개혁과 혁명의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백운회 >> 혁명, 천류영 >> 개혁'이 아니라 '천류영 >>혁명,
백운회 >> 쿠데타' 라는게 옳지않을까 하는겁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개혁은 평화, 혁명은 피' 라는 선입관에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개혁으로 언급한 천류영의 생각은 소수의 명문이라는 선택받은 지배계급에게 있던 권력이 다수의 군소방파로 이동하는것으로 권력의 수직이동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혁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방법적인 문제에 있어서 기성의 권력계급을 포용하고 있으므로 개혁적인 냄새가 나고 있지만, 변화의 주체가 기성권력층이 아니라 군소방파와 소외된 그룹이라는 점에서 혁명에 오히려 가까울것 같습니다.
백운회의 경우는 더욱 명확합니다. 그가 꿈꾸는 이상에는 항상 정의로운 최고권력자가 존재하고 권력층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전에 있던 권력구조와 하나도 다를게 없이, 썩어빠진 권력자들을 모두 피로 쓸어버리고 그자리에 다른얼굴을 앉히며 정의롭게 그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는 쿠데타.. 그이상이 아닙니다.
그들의 생각이나 사상이 어떻던 중요한건 작품의 재미겠죠..^^
다만, 제가 흥미롭게 읽으면서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 작품이 이제 출간된다고하니
보다 뛰어난 작품이 되길 바라면서 자그마한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건필하시고 앞으로도 좋은글 계속 올려주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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