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거의 8년 전쯤?
한창 게임판타지가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 달빛조각사 나오기 전에도 겜판소는 꽤 유행하고 있었죠.
근래는 게임의 능력을 현실에 반영하거나, 현실 그 자체와 게임이 크게 연관이 깊은 소설이 많지만,
당시의 겜판소는 정말 순수하게 겜판소였거든요.
가상현실 장치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소설말이죠.
그런데 전 이런 겜판소를 못 보겠던 게...
조금 읽다보면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이거 결국 목표가 뭐지?’
최고레벨이 된다? 서버 지존이 된다?
물론 과정 자체가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흥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든 결국 ‘게임’에 불과하니까요.
‘이것들 결국 로그아웃하면 그냥 게임 폐인 아냐? ;;’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결정적인 순간의 절박함도 그냥 로그아웃하면 끝이라 생각하니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요.
그래서 당시에 나오던 겜판소들은 각자 그래도 그럴듯한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운영자와 싸운다던가, 아니면 플레이어 자체가 운영자가 된다던가.
하지만 뭔가... 전부 무리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게임 판타지 유행은 다른 유행들에 비해 꽤나 빨리 사그라들었습니다.
- 물론 달빛조각사나 아크 같은 히트작을 내긴 했지만요.
그리고 전 그 이유가 ‘목적의 부재’, ‘현실감의 부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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