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일어나서 마음과 몸을 가다듬고 컴퓨터 앞에 앉아 폭풍 집필을 시전하였습니다. x시간 동안 뼈빠지게 설정집과 모니터를 오가며 글을 써제끼니 정확히 12442 자 득템 ㅎ.
잠시 점심 먹고 이번 주에 바빠서 못 봤던 스타2 경기 몇 개 챙겨보고 롤 두세 판 정도 하고 나니 어느 새 3시더군요. 한담란 잠시 눈팅한 뒤에 글 몇 개도 눈팅. 머릿속이 깔끔하게 리셋된 걸 확인한 후 제 글을 차분히 들여다 보고 오타 몇개를 수정해 보았습니다. 대충 본 뒤에 작법 공부 좀 하다 자려 했는데 왠 걸? 제 아미소가 아니라 왠 누더기가 모니터 안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군요 -.-
사실 어제까지 이전 연재분들의 문장들을 전체적으로 다듬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바꾸면 더 많은 분들이 몰입감을 갖고 읽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자 제법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네. 거기까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꽤나 제 자신에게 엄격해져 버렸더군요. 물론 아직 제 글이 갈 길도 멀고 제 필력이 갈 길도 멀지만 도저히 그냥 올릴 수가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그냥 올려도 별로 보는 사람 없으니까 내일부터 잘 하면 되잖아. 그러고선 잠시 노트북을 덮었습니다만 몇 분 노트에 문장을 끄적이다 자연스레 소설로 복귀해 버렸습니다 ㅎㅎ.
그렇게 했는데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이겠군요. 짤린 부분을 메꾸느라 조금 어색하게 써진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그대로 올렸으면 11000자인데 괜히 느끼해 보이는 한 씬을 반토막 내버려서 10579 가 되버렸습니다 ㅠㅠ. 그래도 턱걸이는 넘겼다고 2.2만자로 올라갔는데 제 글이 가장 밑에 있더군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ㅠㅠ.
언제까지 2연참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째 날부터 벌써 허덕이는군요. 내일은 조금 더 집중해서 써 봐야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꼭 하루하루를 통과하시기를 바래요. 페이스메이커가 없어서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똑같은 시간 내에 글을 두 배로 쓰니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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