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취록옥
작성
14.06.15 03:57
조회
1,718

아래 소설의 시점에 대한 글이 있어서 간단히 정리해서 써 볼까 합니다.

저는 소설에 대한 이론을 따로 배운 적은 없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해서

제가 알고 있는 있는 내용을 써 보고자 합니다.

혹시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지적해 주세요.


소설에 쓰이는 일반적인 시점은 주로 네 개입니다.

일인칭주인공시점

일인칭관찰자시점

삼인칭관찰자시점

삼인칭전지적작가시점


여기서 인칭 구분은 화자(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위치에 따른 것입니다.

일인칭시점은 화자가 작품의 안에 있는 경우

삼인칭시점은 화자가 작품의 밖에 있는 경우입니다.


일인칭주인공시점은 화자가 작품의 안에 있으면서

그 화자가 작품의 주인공인 경우를 말합니다.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라자’ 같은 작품이 여기에 해당하겠죠?


일인칭관찰자시점은 화자가 작품 안에 있으면서

주인공을 관찰하는 입장인 경우입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등 많은 소설에서 쓰인 시점입니다.


삼인칭관찰자시점은 화자는 작품 밖의 작가입니다.

그러나 이 작가는 인물의 심리는 묘사하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서술합니다.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많지 않고 이후 설명할 전지적작가시점과 혼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인칭전지적작가시점은 화자가 작품 밖의 작가이면서

인물의 심리, 과거, 상태 등을 모두 알고 이를 서술해 주는 경우입니다.

(작가가 신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전지적작가시점입니다.)

현재 많은 장르소설에서 사용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외에 특수시점으로 이인칭시점, 삼인칭인물시점이 등이 있겠습니다.

이인칭시점은 작중 주인공을 ‘너, 당신’ 등으로 지칭하며 서술합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중 일부에서 이런 시점이 쓰인 것으로 압니다.)

삼인칭인물시점은 위의 두 삼인칭시점과 딱히 구분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한 명의 인물을 따라가면서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점입니다.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 이 시점에 해당할 것 같네요.)



시점의 사용에 따라 달라지는 첫 번째는

독자와 화자와의 거리입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일인칭주인공시점 > 일인칭관찰자시점 > 전지적작가시점 > 삼인칭관찰자시점

위의 순서로 독자와 화자의 거리가 가갑겠지요.

(일인칭은 화자가 작품 내에 있으므로 삼인칭보다 독자와 더 가깝지요.^^)


시점의 사용에 따라 달라지는 두 번째는

독자와 주인공과의 거리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일인칭주인공시점이 가장 가깝고, 삼인칭관찰자시점이 가장 멀겟죠?

따라서 작중에서 일어나는 사건 역시 일인칭시점일 때 가장 가깝게 느끼고,

삼인칭관찰자시점일 때 가장 멀게 느낍니다.


일인칭관찰자시점과 전지적작가시점의 경우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제 생각엔 전지적작가시점이 일인칭관찰자시점보다

독자와 주인공의 거리가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전지적작가시점은 주인공의 심리나 생각 등을 서술해 주기 때문에

도통 주인공의 생각을 알 수 없이 짐작만 할 수 있는 일인칭관찰자시점보다

독자들이 주인공을 더 가까이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거리 개념은 이쯤 해 두고,

그럼 각 시점에 따라 또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정보의 제공과 제한이라고 생각합니다.


1. 일인칭주인공시점

- 주인공이 알고 있는 사실만을 독자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나중에 주인공이 뒤통수 맞는 장면이라도 있으면 독자들도 같이 충격받겟죠?ㅎㅎ)


2. 일인칭관찰자시점

- 역시 극중 화자(관찰자)가 알고 있는 사실만을 독자들이 알 수 있습니다.

(추리소설에 꽤 적합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독자가 사건에 함께 있다고 느껴지면서

주인공인 탐정의 생각은 알 수가 없으니까요.ㅎㅎ)


3. 삼인칭관찰자시점

- 서술되는 사실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면에 감춰진 심리는 알 수 없습니다.)


4. 삼인칭전지적작가시점

-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독자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

(정보의 제공이 쉽고, 제한은 서술을 안하면 되므로 이 점에선 가장 편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장편의 경우 정보가 제한되는 일인칭시점으로는 끌어가기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고정된 시선으로만 그려지기 때문에 단조로워지기 쉽고

등장인물이 많아지는 장편의 특성상 그 인물들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제대로 다루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특히 일인칭주인공시점의 경우 독자가 주인공을 매우 가깝게 느끼므로

이야기에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시각을 독자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걸로 끝이죠...ㄷㄷㄷ)


각자마다 쓰기 편한 시점, 혹은 쓰고 싶은 시점이 있을 겁니다.

(저는 전지적작가시점이 편하고, 일인칭관찰자시점으로 한 번 써 보고 싶습니다.)

시점을 선택함에 있어 각각의 시점이 갖는 특징을 알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한 번 정리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더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가물가물하네요.ㅎㅎㅎ)

오류지적 및 보충 설명 환영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 이건 중고딩 때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라 좀 허술합니다.^^;;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6320 한담 돈을 낸다는 것은.. +21 Lv.65 큰입개구리 14.06.15 2,169 0
136319 한담 소소하고 소속한 일상툰을 쓰기가 힘드네요. +5 Lv.81 우룡(牛龍) 14.06.15 1,048 0
136318 한담 조회수의 상관관계에 대해 궁금합니다. +23 Lv.46 [탈퇴계정] 14.06.15 1,473 0
136317 한담 re) 소설의 시점에 대해 +6 Lv.33 뎀니 14.06.15 1,660 0
136316 한담 초반 흥미를 계속 이어가는건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9 Lv.25 다이버스 14.06.15 1,291 0
136315 추천 이계로 날아가버린 연인들 '데이나이트 캐슬' +12 Lv.1 [탈퇴계정] 14.06.15 3,158 0
136314 한담 홍보글 규정 안보고 올려서..죄송합니다.. +3 Lv.1 개이득감사 14.06.15 937 0
136313 한담 책으로 출판되는 과정이 보통 어떻게 되나요? +3 Lv.1 [탈퇴계정] 14.06.15 1,775 0
» 한담 소설의 시점에 대해 간단히 써 볼까 합니다. Personacon 취록옥 14.06.15 1,719 0
136311 홍보 [일연/현판] 권능사(權能士) 홍보. +4 Lv.32 환산 14.06.15 1,813 0
136310 한담 노벰버 레인 작가 다스게일입니다. +23 Lv.11 다스게일 14.06.15 12,560 0
136309 한담 제 처녀작, '강탐사'를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13 Lv.41 거믄밤 14.06.15 2,442 0
136308 한담 초보작가인데 선작수 2명만 있어도 기분좋습니다 +5 Lv.7 순대국밥 14.06.14 1,869 0
136307 홍보 [일연/팬픽] 가로등과 별 홍보 +1 Lv.8 [탈퇴계정] 14.06.14 2,945 0
136306 한담 왓슨, 이 기현상의 원인은? +9 Lv.47 자전(紫電) 14.06.14 2,154 0
136305 알림 용병 블랙맘바의 작가 남양군님의 인터뷰가 올라왔... +10 Personacon 적안왕 14.06.14 2,912 0
136304 한담 드래곤즈 에 대해서 +9 Lv.1 레가서스 14.06.14 1,517 0
136303 홍보 [일연/로맨스] 사랑이란 이름으로(19금) +4 Lv.8 바이씨클 14.06.14 1,464 0
136302 한담 소설제목을 알려주세요 Lv.25 괴짱 14.06.14 1,327 0
136301 한담 연재를 중단.. 그리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5 Lv.54 일상과일생 14.06.14 1,977 0
136300 한담 스포츠 소설. 13년 부터 그 발자국을 찾아보면.. +17 Lv.22 PK마스터 14.06.14 4,018 0
136299 한담 여러분은 그 소설 기억하십니까? +7 Lv.35 카르니보레 14.06.14 2,080 0
136298 홍보 [일연/현대판타지] 물건 홍보 나왔슴다 +2 Lv.9 선생김봉투 14.06.14 2,039 0
136297 한담 소설의 시점들. +9 Lv.49 NewtDrag.. 14.06.14 1,573 0
136296 한담 거저? +18 Lv.16 밤길 14.06.14 2,105 0
136295 요청 소설 제목을 알고 싶습니다. +2 Lv.54 로이엔탈 14.06.14 1,850 0
136294 한담 현대판타지를 쓰며 한가지궁금한점이 있습니다! +28 Lv.32 환산 14.06.14 2,273 0
136293 한담 설정에 대해서, 고수님들 도와주세요! +21 Lv.33 뎀니 14.06.13 1,965 0
136292 한담 문피아에서의 로맨스란.. +11 Lv.15 작은아씨 14.06.13 1,651 0
136291 홍보 [자연/현대판타지] 회귀본능에 움직여라! +2 Personacon 강화1up 14.06.13 1,96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