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중1 때부터군요. 그때부터 저의 꿈이 작가였는데 말이지요. 이런 말하면 무슨 말씀들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결정들 중에 하나입지요.
그래도 중학교 3년은 즐겁게 보냈는데 고등학교 3년부터는 이 꿈에 대해서 많이 지치고 남들과 비교되는데다 충동적 글쓰기라 그런지 쓰다 지우기를 수십번, 수백번은 해왔겠지요.
소설만 보고 공부도 안했습니다. 시간나면 노트에 끄적이기. 야자는 그대로 하지만 역시 끄적이기.
고2때부터는 수업때도 끄적이기. 고3때는 대놓고 끄적이기...등등.
아무튼 컴퓨터도 날아가버려서 고딩 때는 친구들과 피시방 같이 가서는 4시간 동안 게임하는 친구 옆에서 소설쓰기...그 일로 친구 중 하나가 그러더군요. 소름 돋았다고.
차라리 그림 그리는 애들은 예체능이라며 인정해주기라도 하고 진로라도 있는데 저는 그냥 마냥 쓰기만 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다시 폐기해버린 세월로만 학생 시절 마무리했으니 특히 고3이 되어서는 문제더군요. 대학 따위 안가! 라고 말하고 다니긴 했지만 스무살 성인이 되어 백수가 된다는 것이 두렵고....소설만 끄적이고 학교만 왔다갔다하던 저는 알바 같은 것도 해본 기억이 없고....
여기서 학생 분들이 계시다면 공부하라는 소리 따위는 안하겠지만 생각은 해보셨으면 합니다. 대학 안간다고 소리친 것은 좋지만 취업도 못해, 취학도 못해 하고 남으면 저는 완전 깨갱이 되어버리니까. 가족들에게도 그러하고 저 자신으로서도 막연하게 두렵고...그나마 남자라 군대라는 도피처가 있기는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지 막연한 놈이고...
가장 실망스럽던 부분은 무엇보다 "네가 꿈이 있기라도 하냐?"며 말하던 엄마의 큰소리?
중1 때부터 숱하게 말하고 다니며 6년 이상을 보내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가족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라는 것에서 오는 자괴감이나 배신감 같은 감정들이 크니까요.
고딩 떄에는 힘들면서도 3년, 4년, 5년, 6년 채워가며 쓰고 지워오던 글들이 백지화되어버리니까요. 그러다보니 참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에서 보면 저의 가장 후회하는 선택이 '난 판소를 쓰는 작가가 될거야'라고 철없이 정했던 중1때의 결정.
그치만 여기까지와서 포기할 수는 없던 놈이라 엄마에게는 아무 말도 못했지만 직업학교(국비교육 어쩌고 붙어 있는 것, 월수당 31만6천이라 쓰고 25만원 주는 거)에 들어가서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벌자하고 들어간 것이 올해 2월인가, 3월인가 됩니다.
그렇게 거기가서 처음 한두달은 수업 열심히 듣다가 나중에는 게임하다 ㅈㅇㄹ이라는 옆동네에서 소설 보다가 기타 등등을 보내는데 그 옆동네에서 글을 쓰면 나오는(어차피 습작이었지만) 용량이 메모장 용량과 다른 거 있지요. 안그래도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다가 그 사실을 알고는 허허 웃어버렸지요. 이전 텍본 다운 받은 것을 생각하고 한권 분량을 나름 생각하며 글을 썼는데 분량이 생각에 못 미치게된 사정이라....그러다가 문피아에 한번 와보고 오! 이전부터 나은데?라며 쓰기 시작(예전에는 무슨 커뮤니티인가 선택하라며 어쩌고 그래서 연재방 신청하려면 6편 올리고 신청하라는데 한편 올릴 때 그 어쩌고가 걸려가지고 무엇이 어찌하는 것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문피아 나갔었죠). 5월2일에는 잠시 그때 쓰던 것을 접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대는 작게 먹고 삼국지를 한번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거짓말 한마디 안보태서 주인공도 안 정하고 글쓰기 시작했어요. 프롤부터 지우고 쓰고 반복하며 결국 주인공 결정....
그런데 댓글이 달리고 제 예상보다 조회도 높고하니 저도 신이 나는데 어찌합니까? 독자님들을 위해서 이 한몸 희생하여 손가락이 어찌되든 손목이 날라가든 눈이 충혈되든 '나도 기세를 탔구나'라고 느끼며 팍팍 써갔지요.
레니가 말하고 다니는 무명생활 6년, 혹은 7년차라고 말하는 것이 드디어 청산될 수 있겠다는 기대와 즐거움으로 한달 보내었더니 5월 2일부터 지금까지 약 20일 사이에 나온 글자수만 30만자가 넘었네요. 역대 레니가 써본 글들 중에 가장 길었습니다.
덤으로 장르사이트들 가운데서 인지도 높은 문피아(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말한 옆동네와 여기가 서로 1,2위 다투던 것으로 알아서)에서 오늘의베스트, 신인베스트, 열혈베스트, 인기급상승에 등장하더니 급기야 지역베스트나 연령베스트나 장르베스트에도 나오고 선호작베스트와 골드베스트에도 진입!
지금은 신인베스트와 장르의 퓨전베스트 금메달을 따고 오늘베스트 동메달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것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이고 오늘의 가장 중요한 사실인.....
후원금이 들어왔습니다!
어떤 분께서 저의 글을 읽으시고 좋으시다며 2000골드나 보내주셨어요. 우헤헤헤.
레니 만세! 인스 만세!
미리보기 선언을 한 지금. 독자분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고 괜찮다며 말씀해주시니 좋은데 이리 2처넌까지 받은 기념으로 "엄마, 나 2처넌 받았어!"라고 자랑할 수 있었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글이 왕창 길어졌는데 그렇다고요. 네,. 그렇다고요. 우헤헤헤헤.
Ps.그런데 코인은 어디 어디에 쓸 수 있는 건가여? 그거 수령하니까 코인으로 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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