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항상 소설을 쓸 때 처음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재미있는 글을 쓰자.
그러다보면 어떻게 재미있는 글을 쓸까? 라고 고민하게 되지요.
재미란 워낙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단어니까요.
문장을 고심하고 고심하여, 읽는 맛이 있는 소설이 되게 할까?
훅 불면 뼈대말고 남는 게 없이 싸그리 날아가는 유쾌상쾌 소설이 되게 할까?
사회비판적으로 아나키시즘을 자극하는 중이 소설을 쓸까?
중후하고도 거창한 소재로 장르적 소설을 쓸까?
이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 되었겠다, 무거운 주제도 한 번 다룰 때가 된 거 같은데-
매번 그렇게 생각하죠.
하지만 최근 다시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글, 그리고 ‘유쾌한 글’을 쓰자.
요 며칠 마감 치고 손이 너무 아파 쉬면서 제가 ‘최근’ 쓴 글들을 쭉 읽어보니까 다시 다크해졌더군요. 이전 버릇이 나오더라고요. 원래 저는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글은 거의 적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 노선을 버린 게 지금 연재하는 플레티넘 라인이고요.
다크한 글도 사실 좋습니다. 얼마든지 재미있거든요. 문제라면, 이제는 내 글을 읽고 무엇이 남을까- 도 고민하게 되는 겁니다. 물론 글 하나로 인생은 변하지 않을 거고, 변하는 건 조회수 정도일 뿐이겠습니다만.. 만약 제 글을 읽고 유쾌상쾌신통방통하여 즐겁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딥다크한 글 100개 쓰는 것보다 오히려 나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거지요.
고로 차기작은 좀 밝은 거 써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준비중인 게 죄다 밝은 거하곤 거리가 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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