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화가)란 누구입니까?
산 속의 나무들을 봐
매만져주고 물주지 않아도
스스로 무럭무럭 자라지?
잊혀진 골짜기에 버려진 자, 대지의 자식,
그가 작가(화가)야
저는 작가(화가)가 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요?
사십구이비(四十九而非)야
그게 무슨 뜻이죠?
마흔아홉까진 다 무효란 뜻이지.
예술의 길목에선 나이가 중요한 게 아냐.
좋은 작가(화가)는 누구입니까?
상처받고 절망하며, 자꾸 쓰러지는 사람.
그러나 다시 일어나 천천히 걸어가는 자.
특별한 체험, 이를테면 상상과 환상을
현실과 접목하기 위해 몸태질하는 사람이지.
어떻게 써야(그려야) 좋은 글(그림)이죠?
자연의 비빔밥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비바람과 햇빛을 버무려 낱알을 빚듯이.
우주와 지상을 골고루 비벼
비빔밥을 만드는 것.
어떤 마음으로 써(그려)야지요?
정분나거라.
네가 쓰는(그리는) 대상들과
밤 새워 키스를 나눠라.
글(그림)이 안 써질 땐 어떡하세요?
새가 보고 싶으면
먼저 숲을 묘사하고
나무가 그립거든
빗방울과 햇살이
뒤섞인 땅을 먼저 바라보거라.
상상력은 어디서 오나요?
그건 사실, 현실과 현상 속에 꼭꼭 숨어있지.
현실과 현상의 매듭을 풀어보면
상상력은 술술 풀리지.
좋은 글(그림)은 어떻게 나오나요?
체험과 독서에서 나오지.
특히 시적 상상력을 훈련해야해.
체험과 독서는 생산을 위한
울림이며 힘이야.
전창운의 화필여정 중의 진주알들인데,
우리 작가들에게도 얼추 옥돌로 다가옵니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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