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독자의 구미에 맞춰 준다는 것.

작성자
Lv.10 류금흔
작성
13.05.19 11:44
조회
4,905

오늘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만 이대로는 독자의 구미에 맞지 않는 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지요.

다름 신나게 머리를 굴리고 의미를 부여하여 글을 써 내려갔지만...

끝내 이렇게 되고 마네요.

회사측에서 보았을 때, 제 글이 상업성에서 많이 어긋난 다는 결론을 내려 주시더군요.

내용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리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처음 부터 다시 작업을 해야겠다고 말이지요.

여러분은 어덯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참 어려운 내용의 글도 열심히 잘 보았습니다. 작가분이 열심히 깔아놓은 복선을 해석하기 위해 부던히도 몇 번씩 책을 들여다 보고 의미를 이해하려고 말이죠.

그런데 요즘에는 그것이 안 먹힌 다네요.

단순명료하고 약간은 과격하기까지 해야 상업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 겠지요.

처음으로 후회가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이 길을 택한 것이 옳은 것인지....

그렇다고 제 글이 그리 난해하거나 어려운 복선은 깔지 않았어요.

대체 누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작가의 배려 대로 따라 와줄 독자들이 많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 세태에 굴복하는 작가들도 많아 졌다는 소리겠지요?

으음... 어렵습니다. 독자의 구미에 맞춘 다는 것은 말이지요.

저도 독자이긴 하지만 글 쓰는 사람의 입장으로 봤을 때, 꽤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어떻게 하면 요즘 독자들의 코드에 맞출 수 있을까요?


Comment ' 10

  •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3.05.19 11:59
    No. 1

    일본의 우로부치 겐이나, 프랑스 고전작가인 테오필 고티에도 상업적으론 '인정받지 않는' 글을 썼었습니다. 둘다 시대적으론 욕 많이먹었죠. 상업성이 떨어지는데다, 세간의 사상을 뒤집는 내용을 많이 쓰니까.
    그런데도 그 두분이 골수팬이 많은데다 안티팬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이뤄지는 걸 보면, 작가란 어떤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유행과 시대란 돌고 도는데다, 인간이란 다양성이란게 있습니다. 테오필 고티에도 '상업적인 아이템'으로, '깊은 이야기'를 썼기에 욕도 많이먹고 존경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독자의 구미에 맞출 수 없더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진정 '작가'가 되고 싶으시다면 그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세상에 전할 때는 반드시 옵니다.
    이건 중2병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한번 출판사 가셔서 물어보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진짜 재밌는 이야기란 뭐냐' 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3.05.19 12:02
    No. 2

    그리고 나서 여기서 출판을 할 것인지, 좀 더 기다려 볼 것인지 결정해도 늦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5in저금통
    작성일
    13.05.19 12:00
    No. 3

    정말 어려운 주제지요. 대부분의 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독자의 코드는 저도 잘 모르니 대답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고...
    다만 감히 한 말씀드리자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는 것.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가장 최초의 독자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조차 납득시키기 어려운 글은 결국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설득시키기 힘든 법이죠.
    저도 처음에는 이걸 깨닫지 못 했었는데, 게임 기획자로 취업해서 몇년 구르다보니 작가와 기획자의 공통분모를 발견하게 되었죠.
    독자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서 너무 억지로 노선에 대해서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내가 읽어도 정말 재미있다면, 어떤 독자들이라도 읽고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단, 이런 방식으로 한다고 해도 꼭 대박나거나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헤헤헤, 그냥 비루한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그냥 흘려들으셔도 될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5.19 12:13
    No. 4

    어려운 문제네요 ^^;
    자신이 써서 통할 것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해봐야 한다 여겨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정용(正龍)
    작성일
    13.05.19 12:38
    No. 5

    아.. 이런 글을 보고 있으면 느끼는 것이 있는데, 저를 담당하고 있는 계시는 분은 천사가 아닐까라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13.05.19 12:42
    No. 6

    문학은 예술이죠. 예술은 잣대가 "아름다움"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움이란 것에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거든요.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獨孤求敗
    작성일
    13.05.19 13:53
    No. 7

    근원을 따지고 보자면
    남의 돈 써서 자기 책을 내놓으니
    생기는 문제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쓰고 싶으면,
    그냥 자비출판 하세요.
    돈 버는 것만 포기하면,
    깨끗하고 속 편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Snowsky
    작성일
    13.05.19 14:18
    No. 8

    솔직히 말하자면 넷연재가 더 쉬울듯합니다.
    다른 직업 있으시다면 굳이 출판 하지 않는 게 났습니다. 스트레스 엄청받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Snowsky
    작성일
    13.05.19 14:20
    No. 9

    딱히 출판한다고 해서 개인신상에 이익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1500부 대박시장인데. 신인이면 너무 적게 팔릴 수도 있어요.
    독자의 취향은 바뀌어서 몇년 지나면, 트렌드 따라가야 합니다.
    대부분 양판이나 쓰지. 글 정말 잘쓰는 작가는 우리나라에 다섯 명도 안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Snowsky
    작성일
    13.05.19 14:30
    No. 10

    독자들이 뭐라한다고, 이리저리 신경써서 집필하면, 병 걸리기 딱 좋습니다.
    1년동안 돈도 별로 못받고 온갖 잡다한 글에, 스트레스 다 받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괜히 소설가들 중에 암걸리거나, 단명 하는 사람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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