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13.03.26 02:18
조회
3,055

요즘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길게 쓰지는 못하겠습니다.

매주 토요일 연무지회내에서 글에 대해서 서로 의논을 하고 있으니 생각있는 분들은 그곳으로 오시면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을 아실 수 있습니다.

 

다만, 요새 바쁜 까닭으로 연담에 올라오는 글을 하나씩 다 보지 못하고 제목만 보고 나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난감하게도 믿기 어려운 글들이 요새 나타나고 있더군요.

오늘 올린 글에서 보인, 오탈자 지적에 대한 이야기도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고, 내 글이 재미없다고 말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전 이미 30년이상을 글을 썼습니다.

바보가 아니면 글을 잘 쓰는 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마니아도 있고 대중적인 인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고 허접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경우 저는 그냥 아는 만큼 보이지. 하고 치부하고 맙니다.

네가 눈이 낮으니까, 라고 싸우는 건 바보짓이고 말이 안됩니다.

실제로 그 분은 제 글이 재미가 없었을테니까요.

또 눈이 높은 것과 낮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취향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어쩔 방도가 없지요.

아니 단 맛보다 짠 맛이 좋다는데... 그걸 시비걸면 작가가 이상한 사람입니다.

또 뒤집어보면 독자가 작가보다 더 많이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보작가와 고수독자...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지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현실이 그러니까요.

 

제가 여기서 뭐라는 건, 여러분에게 난 글 잘 써. 라고 폼 잡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럴 나이를 한참 지나버린지라...(솔직히 하루 몇시간씩 자면서 마지막 준비를 하는데... 그러고 싶어도 그럴 여력이 없습니다. 그냥 그 시간에 30분이라도 자고 싶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여기다 글을 쓰는 이유는, 이게 매우 심각해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작가 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의연해졌으면 합니다.

왜 재미있다. 없다. 라고 하는 말에 화를 내고 싸우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소림사(뜨끔.)를 쓸 때... 서장에... 벽안호승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달마를 말하는 다른 호칭이고 역사적으로 있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제게 적의를 가진 독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ㅎㅎ

댓글을 달았더군요.

아직도 남아 있을 겁니다. 전 잘 안지우니까요.

내가 인도사람 보니, 눈이 파랗지 않던데? 아마 이런 글이었던 거 같습니다.

누가봐도 이건 말이 안 되는 트집입니다.

스스로 무식하다 폭로하는 일이지요.

피식, 웃고 상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말이 안 되는 트집에도 가능하면 반응하지 않는 게 작가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싸우려고 글 올리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끔 보면 제가 보기에도 재미없는 글인데, 자기 글 재미없다고 한다고 화를 내는 분을 봅니다.

.....

저도 책 볼 때는 독자지요.

독자가 그 분을 보면 어이없습니다.

재미없다고 하는 분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고민해야 합니다.

왜 재미있는데, 재미없다고 하지?

세상의 모든 발명은,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철조망이, 양을 지키던 양치기 소년에 의해서 발명되고 그 소년이 그걸로 거부가 된 것처럼...

재미가 없다고 하면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걸 발견해내고 원인을 분석해서 그 재수없는(?) 독자가 다시는 재미없다는 말을 못하도록 눌러! 주는 독기를 가져야 비로소 다음에 더 재미있는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 글을 재미있다고 하는 독자는 안목이 있고,

내 글을 재미없다고 까는 나쁜 놈은 독자가 아니다. 라고 하면...

그야말로 견강부회가 되고 자기합리화만 될 뿐, 자신의 글은 발전하지 못할 겁니다.

 

노력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하자면, 싸우고 화낼 시간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라. 가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럼... 미래는 찬란하게 밝아 올 겁니다.

 

아마도 문피아는 그 분을 영입하기 위해서 눈치를 보게 되겠지요.

제가 찾아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13 사생
    작성일
    13.03.26 02:23
    No. 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고언, 가슴에 묻고 정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3.03.26 04:41
    No. 2

    제가 아는 몇분들에게 그토록 해주고싶었던말이 팔할은 담겨있네요.

    이 글을 보면서 전 소설은 고사하고 사람에게 전하고싶은 말조차 글로 담아내기 힘든사람이란걸 다시 깨닫는(ㅠ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베르커
    작성일
    13.03.26 06:03
    No. 3

    작가가 더 의연해져야 한다.. 좋은 말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살혼검
    작성일
    13.03.26 07:56
    No. 4

    역시. 삼십년 필력은 대단하십니다. 편하게 내용이 쏘옥 들어오네요.
    재미없다하면 왜? 고민해야한다 마음에 와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3.03.26 08:35
    No. 5

    와. 작가는 아니지만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뽀이뽀로밀
    작성일
    13.03.26 08:57
    No. 6

    반성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Mryia
    작성일
    13.03.26 09:11
    No. 7

    좋은 말씀!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박재우
    작성일
    13.03.26 09:52
    No. 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3.03.26 10:22
    No. 9

    세상의 수많은 독자들 그 반응들 일일이 신경쓰면 글 못 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향란(香蘭)
    작성일
    13.03.26 11:13
    No. 1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글이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일화환
    작성일
    13.03.26 12:37
    No. 11

    시원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조선협객
    작성일
    13.03.26 14:41
    No. 12

    옳은 말씀 입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지적을 받았을때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자양분으로 삼아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가의 본분이죠.(물론 무턱대로 깎아내리는 경우는 제외하고요.) 그런 사람이 있다해도 괜히 상처입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아예 답글로 그렇게 된 이유를 설명해 버립니다. 간혹 독자본인이 모르는 단어에 대해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거기에다 답글로 그 단어의 뜻을 달아드리죠.
    그 어떤 사람도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는 없습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싫어하는 작가도 있게 마련이죠. 적어도 자신을 봐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글은 쓰지 말아야지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Teee
    작성일
    13.03.26 22:07
    No. 1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짠맛과 매운맛을 가지고 싸우는, 그 취향적인 문제에 대해서 가타부타할 문제가 아니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3.27 08:51
    No. 14

    저도 동의합니다. 취향을 타는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3.27 13:43
    No. 1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철값상어
    작성일
    13.05.08 21:34
    No. 16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문피아 혹은 타사이트에라도 연재를 많이 해보신 작가분들이 연재 팁으로 올리시는 글을 보면 금강님께서 하신 말씀과 똑같은 말이 열에 아홉은 써 있죠. 지금은 연재를 안 하고 한다 해도 인기없지만, 저도 댓글에 의식이 참 많이 됩니다. 독자의 관심표현이니까 일일이 읽어보죠. 그러다 보면 참,, 멘탈이 붕괴되는 댓글도 많습니다. 가끔 그런 댓글을 보고 있으면 댓글을 쓰신 독자분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게 남들 생살 물어뜯는 데 맛들린 가학적 변태가 대리만족 하기 위해서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 생각 때문에 글 쓰는 데 지장이 오기도, 흐음.
    어쨌든 저도 많은 작가분들이 댓글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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