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길게 쓰지는 못하겠습니다.
매주 토요일 연무지회내에서 글에 대해서 서로 의논을 하고 있으니 생각있는 분들은 그곳으로 오시면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을 아실 수 있습니다.
다만, 요새 바쁜 까닭으로 연담에 올라오는 글을 하나씩 다 보지 못하고 제목만 보고 나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난감하게도 믿기 어려운 글들이 요새 나타나고 있더군요.
오늘 올린 글에서 보인, 오탈자 지적에 대한 이야기도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이었고, 내 글이 재미없다고 말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전 이미 30년이상을 글을 썼습니다.
바보가 아니면 글을 잘 쓰는 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마니아도 있고 대중적인 인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보고 허접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 경우 저는 그냥 아는 만큼 보이지. 하고 치부하고 맙니다.
네가 눈이 낮으니까, 라고 싸우는 건 바보짓이고 말이 안됩니다.
실제로 그 분은 제 글이 재미가 없었을테니까요.
또 눈이 높은 것과 낮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취향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어쩔 방도가 없지요.
아니 단 맛보다 짠 맛이 좋다는데... 그걸 시비걸면 작가가 이상한 사람입니다.
또 뒤집어보면 독자가 작가보다 더 많이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보작가와 고수독자...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지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현실이 그러니까요.
제가 여기서 뭐라는 건, 여러분에게 난 글 잘 써. 라고 폼 잡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럴 나이를 한참 지나버린지라...(솔직히 하루 몇시간씩 자면서 마지막 준비를 하는데... 그러고 싶어도 그럴 여력이 없습니다. 그냥 그 시간에 30분이라도 자고 싶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여기다 글을 쓰는 이유는, 이게 매우 심각해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작가 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의연해졌으면 합니다.
왜 재미있다. 없다. 라고 하는 말에 화를 내고 싸우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소림사(뜨끔.)를 쓸 때... 서장에... 벽안호승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달마를 말하는 다른 호칭이고 역사적으로 있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제게 적의를 가진 독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ㅎㅎ
댓글을 달았더군요.
아직도 남아 있을 겁니다. 전 잘 안지우니까요.
내가 인도사람 보니, 눈이 파랗지 않던데? 아마 이런 글이었던 거 같습니다.
누가봐도 이건 말이 안 되는 트집입니다.
스스로 무식하다 폭로하는 일이지요.
피식, 웃고 상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말이 안 되는 트집에도 가능하면 반응하지 않는 게 작가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싸우려고 글 올리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끔 보면 제가 보기에도 재미없는 글인데, 자기 글 재미없다고 한다고 화를 내는 분을 봅니다.
.....
저도 책 볼 때는 독자지요.
독자가 그 분을 보면 어이없습니다.
재미없다고 하는 분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고민해야 합니다.
왜 재미있는데, 재미없다고 하지?
세상의 모든 발명은,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철조망이, 양을 지키던 양치기 소년에 의해서 발명되고 그 소년이 그걸로 거부가 된 것처럼...
재미가 없다고 하면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걸 발견해내고 원인을 분석해서 그 재수없는(?) 독자가 다시는 재미없다는 말을 못하도록 눌러! 주는 독기를 가져야 비로소 다음에 더 재미있는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내 글을 재미있다고 하는 독자는 안목이 있고,
내 글을 재미없다고 까는 나쁜 놈은 독자가 아니다. 라고 하면...
그야말로 견강부회가 되고 자기합리화만 될 뿐, 자신의 글은 발전하지 못할 겁니다.
노력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하자면, 싸우고 화낼 시간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라. 가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럼... 미래는 찬란하게 밝아 올 겁니다.
아마도 문피아는 그 분을 영입하기 위해서 눈치를 보게 되겠지요.
제가 찾아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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