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글을 삭제하고 중요한 요점만 찍어서 다시 씁니다.
지금의 댓글 논란을 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인지는 딱 한 마디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직접 오탈자 수정요청 댓글을 달아보세요.”
오탈자 수정요청(전 지적이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지적이 아니니까요.)은 작가 또는 작품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오탈자 수정요청이 쉬워보이시죠? 전혀 그렇지 않아요.
1. 그 작품 또는 작가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2. 그 작품에서 오탈자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꼼꼼히 읽어야 가능합니다.
3. 그 작품에서 문맥의 오류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꼼꼼히 읽어야 가능합니다.
4. 위 두 가지 항목은 이미 작가분께서 올리기 전에 확인한 사항이기에 대부분 수정된 상태인데 거기서 또 찾는 것은 상당히 꼼꼼해야 한다는 사항입니다.
5. 본문은 복사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하나하나 타이핑해야합니다. 그런 귀찮음을 감수해야 합니다.
6. 본문은 복사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창을 2개 켜서 하나는 오탈자가 나올때마다 댓글 부분에 적으면서 글을 읽어야합니다.
7. 역시 본문은 복사가 되지 않기에 읽으면서 오탈자나 오류가 있는 항목을 기억하고, 다 읽은 다음에 -> 또는 다음 편으로를 누르지 않고, (이러면 진짜 편합니다.) 위로 스크롤을 올려서 다시 읽으면서 찾은 뒤 다시 댓글창까지 내린 후 적고 다시 스크롤을 올려서 오탈자 부분을 기억, 다시 스크롤을 내리거나 그대로 타이핑하는 식의 반복으로 오탈자에 대한 수정요청이 가능합니다.
오탈자 교정요청 쉬워보이시죠? 다들 쉽게 쉽게 생각하는 오탈자 교정요청은 상당히 많은 작업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작가님들 무료로 글 공개하신다고요? 그걸 무료로 교정해드리는 거에요.
독자분들, 오탈자 교정 댓글 눈에 띄는 거 짜증나시나요? 그거 찾는 거 상당히 힘들어요. 보통 애정으로는 불가능해요. 그냥 넘어가는 게 백 배, 천 배, 만 배 쉬워요.
그냥, ‘하하 재미있네요. 잘보고 갑니다.’ 달면 정말 쉬워요.
하지만, 제가 애정을 가지고 보는 글에 (어떤 분이 얼굴이 못생겼다고 지적한다셨는데) 무언가 안좋은 점이 있고, 수정가능한데 그걸 가만히 ‘예쁘네요.’ 만 하는 게 좋은걸까요?
물론 쪽지로 이런 걸 보내면 되신다고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저같은 경우 쪽지로는 이런 거 안보냅니다. 이유는,
1.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쪽지로 보내려면 몇 화 몇 챕터에 어디에 그런 부분이 있다고 덧붙이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냥 (총이던 칼이던 -> 총이든 칼이든) 이렇게 쓰면 그게 어디있는 지 누가 찾을 수 있을까요?
2. 상당히 도발적이고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오탈자 교정요청의 경우, 분명 작가가 ‘틀린 부분’입니다. 그 부분을 수정요청하는 것인데, 이게 따로 보내진다면 솔직히 이거 확인 했을 때 기분 나쁠 수도 있잖아요. 댓글로 남기면 적어도 댓글을 보러 왔을 때 확인을 하게 되는 거니까 괜찮고요.
3. 비밀댓글로 하시면 된다는 분들. 이 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근데,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 작가분이 망신당하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댓글을 달고싶더군요.
교정요청의 경우, 어떻게 보면 독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입니다.
여러분 교정요청 안해보셨죠? 제가 교정요청을 했는데, 글이 교정된 후 거기에 작가분께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이 댓글 달렸을 때.... 이 댓글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 아세요? 기분 정말 진짜 환상적으로 좋아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이 ‘어쩌다보니 지구방위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라는 글에 달았던 댓글인데 작중 설정이 고졸>군대>대학인데 나이가 안 맞는거에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댓글을 달았죠. 그리고 다음 화의 작가후기에 제 이름을 언급하면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달려있는데... 음, 받아본 적은 없지만 대통령상 받은 느낌이에요.
작품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그런 댓글은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가분이시라면 오탈자 교정요청 댓글의 태도에 화내시기보다 먼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라는 댓글을 달아보세요.
독자는 그저 작가와 소통하고 싶을 뿐이에요.
독자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쓴 작가에게 인정받고 싶을 뿐이에요.
아, 덤으로 오탈자 교정의 경우는 그래도 좀 쉽습니다만, 문맥 상의 오류의 경우는 정말 찾기 힘듭니다. 이런거 알려주는 독자는 상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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