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7 저드리스
작성
13.02.14 03:42
조회
2,805

 다들 소설을 쓰시면 종족에 관해서 참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을 비롯하여 각종 유사인종이 등장하죠. 그런데 여기서 보면 참 어이없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부족하는게 많이 떠오릅니다.


 대부분 소설 쓰시는 분들, 여러가지 이종족을 넣어서 소설 쓰시는 분들... ‘생물및 문화학적 종족’ 과 ’게임의 직업’ 의 차이를 잘 모르거나, 두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대표적인 예시로 엘프, 드워프, 마족 등이 존재합니다.

엘프는 미남미녀, 궁수, 권선징악, 소수인종, 마법, 노예
드워프는 수염숏다리, 도끼, 호탕, 술, 대장장이
마족은 미남미녀, 강한마법, 강한신체
드래곤은 폴리모프, 유희, 강대한힘, 철부지

뭐 이런 느낌으로 많이 등장합니다만. 소설들을 보면 볼수록 느껴지는건
‘이건 종족의 느낌보다는 게임의 직업분류에 가깝다’ 라는 느낌입니다.

엘프면 그저 마법과 활질하는 예쁜 캐릭터일뿐이고, 엘프다운 (해당 세계관 내에서) 사상이나 발언,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인간이랑 다른게 뭔지 모르겠어요.
드워프는 그저 망치질 술 몇잔 얻어마시고 기분좋아 망치질 몇번하는 캐릭터로 등장할 뿐이죠. 굳이 드워프라는 종족을 넣을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이런식으로 이종족 = 특수직업 같은 느낌이 훨씬 강하게 느껴집니다. 게임판타지와 일반판타지 소설의 차이를 못느끼게 될 정도로요. 굳이 종족의 구별을 넣을 필요가 있나... 싶은 느낌이 자주 들더군요.


그리고 이건 제가 작업중이고 또 다른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만.

인간, 엘프 ,드워프.... 이런식으로 종족별로 나눠서 생각하시는데. 사실 다들 설정을 보면 대륙의 99%는 인간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넓은 대륙에 그 많은 인간을 퍼뜨려놓고 모두 같은 문화와 신체적 조건을 지녔다... 라는 설정을하면 글을 쓸수록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요?

‘인종’ 별로 나눠서 설정을 해보시라는 겁니다. 대륙이 그렇게 넓고인구가 그렇게 많고 왕국도 그렇게 많으면 인종의 차이가 거의 종족의 차이라 부를 정도로 다르지 않을까요? 혹은 지역별 특색은요?

아주 가끔 유럽인 vs 중동인 느낌의 소설은 몇 번 봤습니다만. 그래도 소설의 주가 되는 유럽식 인간들은 모조리 같은 피를 타고났나 보더군요. 다른게 없어요.

만약 충분한 설정을 할 시간과 의지가 있으시다면 인종에 신경을 써보세요.
지도부터 시작해서, 풍토, 지형, 역시, 특산품, 의식주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서 인간들이 살아가며 맞춰 진화(?) 하기 마련이니 활달하다거나 과묵하다거나, 털이 없거나 많거나 하는 인종별 특색이 생길거고 그에 따라 서로 사상과 말투가 달라질 것이며... 이렇게 되는거죠.

이렇게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같은 인간일지라도 인종만 약간 달라도 엄청나게 차이가 큰데 이종족이 등장한다....? 게다가 생명체의 가장 중점이되는 수명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대체 얼마나 사상이다르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질까요?


다들 전문인이 아니니 만큼 전쟁, 정치, 전략등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큰 설정없이 넘어가더라도 독자들이 ‘눈치를 못챕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것은 누구나 몇 십여년간 부딪히고 살아왔으므로 쉽게쉽게 간파하죠.

하고싶은 말인즉슨, 필력이나 주제는 둘째치고 일단 설정의 범위와 그 정도가 넓고 탄탄하면 할 수록 개연성의 망치를 맞는 일은 없게 될겁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2.14 07:06
    No. 1

    문화 인류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샛별초롱
    작성일
    13.02.14 07:34
    No. 2

    그래서 내가 쓰는 판타지에서
    엘프는 카타나, 정령 화승총 쓰고 신토사상을 지닌 존재로 나타나죠.
    벚꽃은 세계수로 추앙하고

    오거 같은 경우에는 인도 천룡팔부 신앙을 지닌 존재로 강력한 거인급의 존재로 하죠.
    가루다, 야마, 인드라 등등 팔대가문에서 강령술사로 표현하고요. 오거팔극권을 시전하며 쿠르마 라는 강력한 코뿔소를 타고다니는 종족

    트롤 같은 경우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금강역사, 트롤여래 같이 종교색을 띄게 했죠.
    오거랑 원래 같은 종족이었다가 트롤여래를 믿고 재생의 권능을 가지게 되는 뭐 그런 종족으로??

    오크는 약간 몽골식 이름을 차용했고 강력한 유목민으로 설정했죠. 나름의 문명을 가지고 발전하는 종족으로? 사용하는 기술은 타투 문신술로 라이컨슬로프의 피로 그린 문신으로 변신한다는 설정
    검은매, 붉은곰, 푸른늑대, 흰호랑이 이렇게 4부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휴먼이야 뭐 휴먼이죠. 서양 잡놈들...ㅎㅎ 여기도 4대가문이 지배하죠.

    드워프는 강철문명을 가진 존재죠. 독일 놈들이라고나 할까?
    프라이드도 강하고 돈을 밝히는... 그러면서도 기술에 관심이 많은 종족? 실수도 많고...
    기초적인 증기기관을 가지고 있고 화약무기를 보유한 뭐 그런??

    드래곤은 외계에서 온 생물체라는 설정인데
    대부분 종족은 사지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드래곤은 육지(4다리+날개)를 가진게 특징이죠.
    그래서 고향 행성이 파괴되어 우주선 타고 방랑하는 초월 외계인 정도로 표현했죠.

    뭐, 이정도는 되야 세계관이라고 하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rnahtjd
    작성일
    13.02.14 14:39
    No. 3

    이 댓글때문에 소설을 보러 서재로 갔더니 소설이 없다는 슬픈 사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6 조개껍데기
    작성일
    13.02.14 19:59
    No. 4

    이 댓글때문에 소설을 보러 서재로 갔더니 소설이 없다는 슬픈 사실(2)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거북아빠
    작성일
    13.02.14 09:46
    No. 5

    나는 그저 라이칸스로프와 뱀파이어.
    세상을 개판으로 만드는 놈들과 인간의 고혈을 빨아먹으며 잘난척 하는 자들에 대한 풍자로도 제격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2.14 10:35
    No. 6

    안 그런 소설도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저드리스
    작성일
    13.02.14 12:36
    No. 7

    괜찮은 소설들도 사실 대부분 보면 필력이좋거나 스토리가 재밌어서 묻히는거지 저런 부분엔 소홀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14 15:05
    No. 8

    아, 전 민족적인 차이가 다 있어요.

    물론 묻혔지만요. 해봐야 알아줄 사람도 없고, 딱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호쿠토
    작성일
    13.02.14 19:51
    No. 9

    저런 단순한 종족은 영지물서 많죠...
    요즘 앨프에 관한 설정도 거의 일본 RPG에서 넘어온거고 귀는....로도스도 디자이너가..페트레이버 그린사람인데...
    안테나처럼 디자인한거고...
    솔직히 요즘 소설은 엘프나 드워프 않나오는게 더 좋더군요....
    나오면 너무 뻔해서....특이하게 써도 이젠 뭐랄까 클리세 깨는 클리세랄까....
    뻔히보이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비익련리
    작성일
    13.02.14 22:14
    No. 10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거 읽고 보니 뭔가 뜨끔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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