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3.02.05 16:54
조회
5,644

ㅇㅇ.jpg

 

거의 450일 가량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일평균 8천자 이상 연재 중인 사람입니다.

글쓰는 기계라는 말을 자주 듣지요.

미리 쓰려고 구상해둔 치밀한 플롯이 있는 것도 크게 한 몫을 합니다.

허나 그것보다 큰 점이 있다면,

[정말로 내가 쓰고 싶어서 쓴다.] 라는 점에 있습니다.

평소에도 하루에 2-3편은 우습게 쓰지만.

이쪽 파트로 넘어오며, 그동안 머릿속에서 수십 수백 번 구상한 부분을 쓰게 되니

정말로 막힘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에요.

 

[요즘 글이 너무 안 써져서 고민이에요. 슬럼프일까요?]

정말로 좋아하는 것에 고민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카레이고 지금 배가 고프고 카레를 먹을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 상황에서,

당연히 카레를 먹지 않습니까? 고민할 필요가 있나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게임이 스타이고 컴퓨터에 스타가 깔려 있는데,

무슨 게임할까 고민할 필요 있나요 스타 켜면 되지.

 

고민하는 수준에서 이미 글을 쓴다는 행위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은근한 [의무감]이 껴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써야 출판사가 눈여겨 보고 출판 제의를 할까]

[어떻게 써야 독자들이 좋아해서 높은 조회수와 추천을 받을까]

이걸 고민하는 시점에서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즐기는 행위에 위배된다고 봅니다.

그런 고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 안 좋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마음은 정확히 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정말로 내 자신이 원하는 글을 좋아서 쓰는가]

[나는 출판를 원하기에 출판사가 원하는 글을 쓰는가]

[나는 독자들이 원하는 글을 써서 높은 인기를 얻기 원하는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고민이 필요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 자체의 일로 고민 없이 행하며 출판사도 눈여겨 보고 독자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받는다면 그 자체로 최고이지만.

그러지 못하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 있습니다.

일단은 그냥 즐깁시다.

 

ps. 낮은 조회수에 대한 자기만족 변호는 아닐 겁니다. 애초에 연재도 안 한 작품이니...


Comment ' 13

  • 작성자
    Lv.65 케이크
    작성일
    13.02.05 17:24
    No. 1

    저도 옛날에 조아라에서 글을 쓴적이 있는데..

    초반에는 글을 재미로 쓰고 댓글 달고 걍 생각나는데로 글을 썼던 편입니다.

    그런데 점점 사람들이 보기 시작하고 오타지적 수준이 아닌 스토리라인의 문제점이나 문장력에 대해 지적하기 시작하더니 1회당 3000~5000명정도 보기 시작하더니 점점 부담이 되어서 걍 포기했다는...

    사람이 적을때는 재미이지만 점점 많아지면 부담이 심해진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백사향
    작성일
    13.02.05 18:47
    No. 2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고민을 하게 만드는 한 가지의 요인이 될 수 있겠지요. 이곳은 연재를 해서 남에게 보여주는 곳이니까 다소의 의무감은 불가원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3.02.05 18:51
    No. 3

    와닿네요.. 특히 카레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야꾼
    작성일
    13.02.05 18:55
    No. 4

    흠... 작성자 분의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제가 좋아서 쓰는 글입니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상상해왔고 마침내 그 이야기를 적을 수 있다는 것에 저는 만족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제 애정을 담아서 적는 글이기 때문인지 내 아이와도 같은 작품이 다른 사람들 눈에게 좋게 비쳐 줬으면 하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한문장 한문장 적을 때 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적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게 되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야꾼
    작성일
    13.02.05 18:59
    No. 5

    윽 답글 수정은 왜 안 되는거죠.ㅠㅠ 모바일이라 적기 힘들어요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기준
    작성일
    13.02.05 18:59
    No. 6

    작가의 손을 무겁게 하는 게 의무감 하나만은 아닙니다.
    글이 너무 술술 적힌다면 그것은 반대로 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결여된 것일 수도 있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2.05 19:05
    No. 7

    올해 합쳐서 구상만 9년입니다.
    뭐 더 고민하라고 했을 때 못할 것도 없지만 남들보다 배 이상은 고민했다고 자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기준
    작성일
    13.02.05 19:08
    No. 8

    엔띠님을 지목하는 게 아니라, 엔띠님의 상황에만 대입하여 다른 작가들을 재는 건 섣부르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이스텔지아
    작성일
    13.02.05 19:47
    No. 9

    저는 스스로가 제 글이 재미있어서 씁니다.
    플롯과 캐릭, 전개를 미리 구상하고 그대로 쓰는데도 매번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글은 신선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뭐, 다른 독자분들은 제 글을 재미없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글을 쓰는 당사자인 저는 재미있어 죽겠습니다.
    하루에 8시간, 사실은 항상이라고 생각될만큼 상상합니다. 그러다보면 꼭 써먹고 싶은 전개가 떠오르더라구요. 그 전개가 제 손끝에서 실현될때 그 쾌감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티그리드
    작성일
    13.02.05 21:20
    No. 10

    좋은 글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써야 읽는 사람도 즐겁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학대파
    작성일
    13.02.05 21:43
    No. 11

    문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써야 할 일이 생겼는데
    원본을 보고 쓰는 거지만 하루에 2만자씩 쭉쭉 써지네요.
    이대로라면 공모전까지 분량 채우고 퇴고도 여러번 가능할 듯.
    피곤한데 기분은 좋습니다. 하하. 퀄이 날림인건 함정이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2.05 23:28
    No. 12

    머.. 학생이라서 못쓴다는게 문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암현
    작성일
    13.02.06 02:51
    No. 13

    속된 말로 내 새끼 못버린다는 맘으로 쓰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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