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6 아르카잔
작성
12.08.22 16:52
조회
642

안녕하세요, 아르카잔입니다.

네, 전에 몇 번 했던 홍보이고요, 이번에는 또 나름(?) 새로운 도전이라 광고를 해 봤습니다.

거의 반쯤, 아니 아주 화끈한 막장물인 절대마종에서 수 싸움의 스타트를 끊어보았습니다.

읽어 보시고, 재미있으시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고로 잔열이 주인공인 혁련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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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은 반시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었다. 그만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바둑은 지지부진한 채 아직까지 초반을 달리고 있었다.

"생각이 많은데? 나를 상대할 방법을 수십 개는 정립해 놓은 것 같은데, 왜 쓰지 않지?"

"미덥지 못 하기 때문일세."

북궁마야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로 바둑판을 이곳저곳 흝어보았다. 혁련광이 앞에서 광대놀음을 하고 있든 술을 퍼마시고 있든 알 바 아니었다. 그의 부동심은 그까짓 걸로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었다.

"의외로군. 북해의 지존이 자신을 믿지 못 한다니 말이야."

"허허허, 그게 사람 사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신뢰가 빛이라면 불신은 어둠이다. 둘 모두 사람의 감정 중 하나이고, 세상에 퍼진 진리이다. 북해의 지존이라고 해도 근본은 인간. 어찌 인간의 감정이 없다 하겠는가?

"뭐, 그리 말하면 딱히 할 말이 없지만."

"자네는 공부를 많이 했나 보이. 별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딱딱 알아 듣는구먼."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다 보니."

"동정하진 않겠네. 자네는 성공했으니 말일세."

북궁마야가 허허 웃으며 백색의 얼음을 바둑판 위에 놓았다. 혁련광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살펴보다가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였다. 좌측 아래 쪽의 귀가 제법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바둑은 귀, 변, 중앙으로 나뉘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제일 위쪽과 아래쪽에 있는 점들 쪽이 귀라고 부르는 곳이고 중앙 쪽에 있는 점과 그 중심을 중앙이라 부른다. 나머지 점을 중심으로 그 일대를 변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좌측 귀 부분에 자그마한 열몇 개 되는 집을 가지고 있는 흑색의 얼음이 백색의 얼음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기본적으로 조금 안 좋기는 하지만 상관은 없었다. 어떻게든 두 집을 내면 그 어떤 대마라도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북궁마야는 그 열몇 개 남짓한 공간 속으로 백색의 얼음을 밀어넣었다. 바둑판 전체를 보면 적은 집이지만, 귀 한 쪽을 무너뜨리기엔 충분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북궁마야의 한 수는 흑색 얼음의 생사를 두고 싸움을 거는 한 수였다.

"이거……."

혁련광이 북궁마야를 바라보았다. 이 수는 치명적이다. 한 수라도 잘못두었다가는 그대로 좌측 아래의 귀가 전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 있었다.

"자네에겐 한 명의 스승이 있고 두 명의 제자가 있다고 들었네."

북궁마야가 부드러운 미소를 띄운 채 느긋한 몸짓으로 혁련광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부드러웠고, 그의 인상은 그 누구보다 서글서글했다.

"스승은 천외천이나, 제자는 갓 일류 정도 된 핏덩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네. 그 중 한 명은 천하를 향해 천살의 제자임을 밝힐 정도로 담이 제법 크다는 소식도 들었고."

"그래서?"

"그래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

북궁마야가 바둑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의 한 수를 바라보며 그는 환하게 웃었다.

"자, 그럼 자네의 제자는 어떠한가?"

혁련광이 피식 웃었다. 그의 눈이 조금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쉭!

하나의 그림자가 밤하늘을 날아올랐다.

쉭! 쉭! 쉬쉬쉬쉬쉭!

하나는 둘이 되고, 둘은 넷이 되고, 넷은 여덟이 되며 이윽고 수십 개의 그림자가 되어 밤하늘을 가득 매웠다.

허공으로 날아오른 그림자들은 산산히 흩어져 사방으로 떨어져 내렸다. 다 쓰러져가는 지붕 위에 소리 없이 착지하고 어둠 속에 녹아들어 목표물을 바라보았다.

일 년만 지나면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장원이 그들의 망막을 비추었다. 그림자 하나가 손을 저었다. 그러자 다른 그림자가 그림자 앞에 떨어져 내렸다.

"반 각."

"존명."

부복한 그림자가 훌쩍 날아올라 다 쓰러져 가는 지붕을 소리 없이 밟으며 멀어져 갔다.

그림자는 잠시 멀어져 가는 다른 그림자를 바라보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 쓰러져 가는 지붕, 먹기 위해, 살기 위해 칼이 오가고 죽음이 흩뿌려지는 빈민가는 암살하기엔 최고의 장소이다.

그림자는 잠시 주변을 살피다가 다시 목표를 눈에 담았다. 지금 쯤이면 다른 그림자들이 목표를 중심으로 산개한 채로 최종점검을 하고 있을 것이다.

본래 최종점검은 암살 장소에서 해서는 안 되지만, 이번 임무는 그만큼 중요했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최종점검을 실시했던 것이다.

쉭!

반 각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림자가 떨어져 내렸다. 방금 명을 받고 움직인 그 그림자였다.

"살(殺)."

"존명."

무감정을 간직한 명령과 무감각한 복명과 함께 부복한 그림자가 다시 허공을 갈랐다.

그림자는 팔짱을 낀 채로 목표물을 바라보았다.

목표는 잔열(殘熱)의 제자. 실패란 없고, 해서도 아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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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재미있으셨나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가 소설을 쓰면서 수 싸움은 처음으로 써 보거든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댓글로 이것저것 조언이라도 해 주신다면 참고하여 더 재미난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아르카잔이었습니다~!

P.S: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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