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
판타지에서 개연성이고 나발이고 안 나오면 쓸 내용이 없고 분량도 모자르는지 정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왕의 여행자 놀이.
영웅의 용병 놀이.
전부 납득은 됩니다. 빡빡하고 한결같은 일상에서 도주하여, 본인보다 못난 사람들 속에 섞여 우월감에 빠져들 수 있으니까요.
하, 지, 만!
신과 드래곤은 어떨까요?
작가마다 수많은 설정으로 이들을 설정하고 제한하여, 주인공의 경험치몹이나 퀘스트NPC로 다운시키지만.
매번 나옵니다.
내 비록 잘났지만 지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삶이 참으로 흥미로워 좀 더 가까이서 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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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지요.
당장 우리집에 있는 불개미의 삶도 흥미 그 자체입니다.
작은쥐회사에서 만든 에니메이션 '개미'에는 일개미를 수컷처럼 표현했지만 사실 개미들의 성비를 분석해보면 극소수 숫개미들의 유토피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달 정도 개미로 지내보고 싶습니까? 탁구공 혼자 들 수 있는 슈퍼개미가 되어 으스대면서....
그리하여 나온 설정!
별종!
그 예로 김머씨의 흑마법사 시리즈에는 인간처럼 사는 퍼런 드래곤이 등장합니다.
허나 그런 건 정말 잠깐입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끝내주는 미인의 품에 안겨있는 고양이를 보고 저게 나였으면....할 때도 있지만 그건 한순간일뿐. (예외도 있으려나요?)
음...길어지니 중략! 결론!
일부 고정관념이나 상업성에 물든 작가분들의 선택일 수도 있고 정말 본인이 원했던 설정과 상상의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
유희란 단어의 의미를 좀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개미들에게 칭찬 받고 으스대는 초월자와 강한 개미에게 발리더니 발정기에 드는 초월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가사상태로 읽었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힘들어지네요.
(그럼 읽지 마세요. // 네. 안 읽지만 그저 푸념입니다.)
한 번쯤.
자신이 만든 케릭터가 나였다면 그리 했을까?
자문하며 썼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해서 인기를 모았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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