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들어가기 전에 제가 사실은 무협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아마 무협을 처음으로 본 게 묵향이었고, 그 소설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강렬(!?)했던 탓에 저는 그 이후로는 무협을 책으로는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김용의 드라마는 중국드라마를 좋아해서 드문드문 보던 기억이 납니다.
우선 제가 무협은 무공 초식 이름도 너무 어렵고 사파, 정파 문파 이름도 너무 어렵고요... 게다가, 어 음 먼치킨 깡패 닭이 나와서 다 쓸어 재끼는 것도 싫었고, 제가 여자인지라 삼처 사첩을 두는 것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여태 무협을 멀리하고 살았네요.
이 소설도 카테고리는 무협입니다. 그래서 볼까 보지말까 망설이다가, 작품 소개글을 보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척준경의 아들 고려 최고의 무사 윤과, 만해상단 노비의 딸로 태어나 오빠를 대신해서 사는 여인 명의 로맨스 이야기입니다. 흔히 무협에서 나오는 사파, 정파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요.
남장을 하며 살아가던 명과, 무사 윤이 만나고, 현재는 만해상단에 변고가 닥쳐 명을 죽이려는 이들을 피하여 개경으로 입경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사람.
남성적인 색채가 짙지만, 여성적인 로맨스가 취향이고, 그쪽을 주로 쓰는 제가 보아도 전혀 부담감이 없었어요. 도리어 남자분이 쓰는 절절한 로맨스의 느낌이 이럴 수도 있구나 싶은 좋은 경험을 독자로서, 또 로맨스를 쓰는 작가로 하게 되었습니다.
시시각각 둘을 위협하는 살수들을 무찔러 가면서 드러나는 두 사람의 심리선이 덤덤하지만, 그래서 더욱 절절하게 와닿아요. 그리고 작가님 가장 최근화에서 까페에서 글 쓰면서 좋아서 비명 지를 뻔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꺅! ><
무협이 부담스러운 독자분들과, 덤덤하지만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저 처럼 여성독자분들도 보기에 부담없구요.
덧붙여서 기존의 무협 팬들도 진중한 사내 윤의 일대기와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명은 만해 상단에 나와서 윤과 행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애독자로서 열심히 지켜보겠습니다. 작가님 이런 좋은 글을 읽게 해주시고, 추천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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