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 한 것처럼 이 책은 정통판타지와 현대판타지가 교묘하게 얽혀있습니다. 다만 두 장르의 혼합이라기보다 몇 가지 요소를 함께 버무렸습니다. 장르 자체는 물론 정통판타지에 가깝다고 딱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통판타지라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통판타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 하지만 참을성이 필요한 성장이 떠오릅니다. 또한 다소 고지식하고 트렌드에 맞지 않는 대사도 있죠.
반대로 현대판타지에선 고구마 없는 사이다와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낭만'이 없습니다. 내가 정말 캐릭터와 함께 모험을 떠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이러한 것들을 한곳에 모아서 탁, 걸러냈습니다. 사이다, 먼치킨적인 요소, 하지만 성장의 필요성, 낭만, 부드럽게 읽히는 대사와 상황.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두 번째로, 이 책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탈영병이 살아가는 법>은 옴니버스 형식의 책입니다. 한 번에 하나씩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하면 책의 흐름이 뚝뚝 끓길수도 있고, 갑작스런 결말이 나올수도 있는 단점을 가진 방식이죠.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는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스토리를 잘 뽑아낸 RPG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메인과 서브 스토리를 하나하나 깨면서 가다보면, 주인공은 어느새 많은 인연과 추억을 쌓으면서 성장합니다. 어느새 이렇게 컸지 하면서도 과거를 떠올려보면 이것저것 떠오르죠. 이 글에는 그런 즐거움이 서려 있습니다.
글을 마치면서, 앞으로는 이런 류의 책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입니다. 오랜만에 낭만이 있는 글을 읽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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