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최소 100화는 쌓인 작품만 읽다보니 추천글을 처음 써봅니다. 추천글에서 추천받고 읽은 다음 쓰는 추천글이기에 빠른 시간 내에 두개가 올라가는 점은 신경쓰이지만 앞 추천글이 담지 못한 내용을 쓰려합니다.
주인공인 형길(브로웨이)은 사운드 엔지니어라는 생소한 직업을 지녔습니다. 저도 처음 듣는 직업인데 악기와 사람이 내는 소리는 작곡가가 만들고 사람의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사운드 엔지니어가 만드는 느낌이네요.
특이한 직업을 지닌 음악물이기에 보게 되었는데 읽을 맛이 있습니다. 가수물을 보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인 ‘가사’가 적은 것도 영향을 주었을거고요. ‘신의 노래’에서도 가사로 곡을 표현하는 대신 곡의 분위기와 느낌 그리고 인물들의 특징으로 곡을 묘사하죠.
잠깐 글이 샜는데 요지는 음이 없는 가사는 오글거리기 마련이라 글로 보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주인공이 가수가 아닌만큼 가사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옵니다. (또한 적게 나오길 바랍니다.)
회귀 전 주인공은 사운드 엔지니어 업계의 거장이었지만 어릴 때의 일로 인해 매우 협소한 인간관계를 지녔고 타인에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상황을 낯설어하는 모습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주인공의 말과 행동 역시 활달하기 보다는 절제되고 논리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은 회귀하기 전 자신도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기를 꿈꾸었는데 이 꿈이 이 글의 핵심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귀하면서 회귀 전에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던 아티스트를 만나면서 글이 흘러갑니다. 힐링과 음악이 적당히 섞인 흐름이 나쁘지 않네요.
다만 단점이라고 느낀 부분 또한 존재하는데 초반부 주요인물들의 등장 간격이 짧습니다. 따라서 인물의 등장마다 글의 흐름이 주기적으로 끊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새로운 인물에 정 붙이기 전에 계속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모이는 인물들이 다들 특색있고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금방 정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인물들이 전부 예의를 알기에 조연이 많다면 하나쯤은 있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조연도 없습니다. 또한 30화가 되기 전에 모든 주요인물들이 모여서 팀을 구성하여 추가적인 흐름 끊김은 없을듯 합니다.
주인공이 할 말은 하는 성격이고 딱히 져주는 성격도 아니면서 본인의 능력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기에 고구마를 먹는 전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작가님의 필력이 좋은 편이라 앞부분도 막힘없이 읽었는데 인물들을 모두 모은 후부터 시작되는 전개가 초반보다 더 좋네요. 멤버가 다 모인 후에 본격적인 진행이 시작되니까 글에 속도가 붙은 것 같습니다.
처음 쓰는 추천글이지만 이 작품을 35화까지 읽으면서 그동안 왜 많은 분들이 연중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추천글을 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는데 연중되면 많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한번 읽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딱딱한 추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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