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연재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추천내용 중 스포일러가 약간 존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소설은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 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소설이지만, 리뷰가 없길래 첫 리뷰를 이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른 재벌물과 유사합니다. 줄거리는 (망한)재벌 4세인 주인공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제사날에 미지의 존재에 의해서 과거로 회귀하고,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을 구축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그 세부전개에서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입니다.
우선 작품 첫화에 나오는 과거 회귀전에 저승사자와의 대화를 보면,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존경받는 재벌”이 되겠다고 발언합니다. 이에 ‘저승사자’가 “그냥 처음에 말하려는 대로 착하게 사는게 편하지 않습니까”라고 질문을 하자. 주인공은 “재벌은 착하지 못하기 떄문에, 적어도 존경은 받을 정도는 되어야 된다”라는 말을 합니다.
소설 첫화에 나온 이러한 대화와 주인공의 설정에서 파악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기존 ‘국뽕주의’ 재벌물과 다르게 실제 사실과 사건들을 반영해서 사실성을 높이고 있으며, 냉철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적당한 사이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실에 입각한 철저한 자료 조사들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염왕님의 Golden Blackhole 와 유사한 감성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밑부분에서는 개인으로 꼽은 작품 포인트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조사를 통한 탄탄한 내용 구성
아마 최근에 재벌물이 늘면서 기업에 대한 역사나 성장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 마구잡이로 작성되는 소설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대표적으로 여러 소설에서 ‘카킬’ 같은 회사를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주식매임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데요. 카킬은 가족 경영회사여서 현재까지도 경영진이 100% 주식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할 때, “단순히 특정 기업을 인수했다 끝~~”이 아니라. 그 안에서 기업의 전성기를 이끈 필수 인물을 확보하고 기업의 성장을 이끈 ‘트리거’들을 도입하는 모습을 통해서 소설 내용에 깊이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된 카킬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 경영학에서 언급되는 1993년도 기상이변을 이용하는 모습은, 회귀전 주인공이 능력있는 경영학 교수였다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2. 소설 내부에서 나타나는 ‘적’
소설의 주인공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은 ‘국제그룹’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그래서 과거로 회귀한 주인공의 1차적인 적은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기업을 해체한 J씨 입니다. 그렇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논쟁거리인 ‘정치적 소재’를 소설 내부에서 완전하게 제거했기 때문에, 소설의 중반부에 가서야 관련된 이야기들이 다시 나옵니다.
오히려 주인공의 목표는 ‘복수’가 아니라 ‘부의 축적’과 거대한 기업의 형성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적들은 미국 내의 천재적인 경영가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와 부의 확장과정에서 주인공이 항상 성공하는 ‘원패턴 사이다’가 아니라, 과거의 지식과 현재 자신이 가진 ‘부와 이점’을 활용해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후 적들을 공략해 나가는 전략물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시대 배경
기존의 재벌물 소설을 보면, 시간적으로 1960년대 후반이나 1980년대 중반에 스타팅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 였습니다. 그래서 소설에서 부를 불리는 시기는 ‘주로 IT버블’에 집중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회귀한 1980년대는 미국이 70년대 폐지한 금본위제와 규제 감소로 금융시장과 기업규모가 급격하게 팽창하는 시기 입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미국의 제조기업들은 주로 이 시기에 대규모 성장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여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주인공은 기존 재벌물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사건들을 이용해 부를 확대하고, 다양한 기업들을 흡수하면서 역사의 궤도를 바꾸어나가는데요. 주인공의 활동거점이 미국이기 때문에, 기존의 국내 중심 스토리와는 다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인기있는 소재인 재벌물을 작가의 필력과 심층적인 정보 조사를 통해서 독창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인물을 발굴하고 기업 전반의 생태계를 장악하면서 ‘미국’이라는 국가의 거대한 손이 되어가는 모습에서 다른 소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분량이 300편이 넘은 만큼, 장편의 재벌물을 찾고 계신다면 무료본으로 찍먹을 시도하시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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