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의 주인공은 기사입니다.
그것도 전쟁 영웅이라 불리는 명망 높은 기사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의 정쟁 속에서 환멸을 느낀 탓일지, 혹은 전쟁 영웅인 자신의 칼 아래 죽어간 넋을 기리는 것인지.
어쩌면 둘 다일지.
주인공인 기사 ‘은휼’은 은퇴를 결심합니다.
전쟁은 끝났고, 자신의 검은 자칫하면 반역을 꾀하는 역도들에 의해 휘둘러질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섬겨온 주군인 왕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이변을 알아차립니다.
네, 아포칼립스의 전조입니다.
좀비? 그를 닮은 괴물?
그러한 존재는 비정상적인 ‘허기’를 갈구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인 허기.
그것은 주인공이 섬겨온 주군인 ‘왕’을 이미 집어삼킨 이후였습니다.
체면, 품위 따위를 개의치 않고 게걸스럽게 음식을 집어삼키면서도 끊임없는 허기를 호소하는 왕의 모습.
그 허기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주변인을 향해서도 손을 뻗칩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의 확산 과정이죠.
이 작품은 그러한 확산 과정을 처음부터 조명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기사입니다.
그는 기사의 로망을 그대로 구현시킨 듯한 인물입니다.
그는 전쟁영웅이라 불릴 정도로 강인합니다.
또한 기사로서의 명예, 책임감, 기사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기사로서 살아가며 베어온 사람들에게 속죄하기 위해 은퇴한 후 신전에 귀의를 고려할 정도로 자신의 업보에 대해 고뇌하는 인물입니다.
네, 그는 초인이 아닌 인간입니다.
인간적인 주인공이지요.
하지만 때 아닌 재앙이 왕궁을 덮치고.
이번에는 자신의 검이 인간이 아닌 괴물에게 향할 것을 다짐하며, 인간을 해치기 위해서가 아닌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그는 다시금 '기사'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아비규환이 된 왕궁으로 향합니다.
아직 10화밖에 나오지 않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은휼의 내면과 주변의 섬세한 묘사, 또한 좀비 아포칼립스의 최초 확산 과정 특유의 꺼림칙한 불길함.
또한 그 속에서 다시금 기사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은휼.
아직 10화임에도 추천글을 쓸 수밖에 없을 만큼 인상 깊게 감상했습니다.
기사의 낭만, 판타지 세계관, 좀비 아포칼립스, 섬세한 감정 묘사를 좋아하신다면, 보실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작가님, 건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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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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