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얼굴이 잘생겼고 연기도 그럭저럭 하는 배우입니다. 그는 시작부터 자신에게 취해서 자뻑을 뇌절 수준으로 이어갑니다. 이는 "이러다 황금종려상 타는 거 아니야?"까지 가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소원으로 접수되어 회귀 열차를 타게 됩니다.
먼저 이 작품은 주인공이 정말 골때립니다. 4번의 회귀를 거치면서도 특유의 나르시즘이 죽지 않아서 자아도취를 정말 일관되게 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일이 벌어진다? ‘내가 잘났기 때문.’ 누군가가 안 하던 짓을 한다? ‘이 역시 내가 잘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 그런지, 작가님이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으신 건지 마냥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소소한 개그 포인트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또 주변 인물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포인트가 좋았습니다. 너무 얘도 챙기고 쟤도 챙기고 휘둘리는 게 아니라 자기 일에 집중하면서, 작품에 도움이 되도록 균형을 잘 맞춰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역 경쟁에서 밀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인물이 나중에는 오히려 주인공의 연기를 참고하는 게 인상적이었네요.
그 외에도 주변 배우들이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개성이 강하고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어서 몰입이 잘 됩니다. 아무리 조연이라도 전개를 위해 갑자기 뜬금없는 행동을 하는 걸 정말 안 좋아해서 이 작품은 편하게 읽었습니다.
회차도 꽤 쌓였고, 임시 표지도 달린 거 보면 곧 유료화 갈 것 같네요. 배우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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