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회귀해서 재벌을 노린다,
평범하지요.
그래도 이 소설은 조금 특이합니다.
주인공이 재벌이 되어야하는 이유,
그것은 믿고 있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도 아니고,
평생 머슴으로 살아온 세월이 서러워서도 아니고,
특정 대기업을 향한 복수심 때문도 아닙니다.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 하면서 격동의 세월을 홀로 버텨온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라는 것이지요.
주인공은 어머니의 유년시절,
집안의 재산을 몽땅 들고 상경했으나 뭐 하나 해보기도 전에 재산을 싸그리 날린 뒤 자살했던, ‘어머니의 오빠’로 회귀합니다. 솔직히 여기에서 이미 흥미가 생겼습니다.
어머니의 오빠. 내가 주인공이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 간질간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지만, 여태 왜 이런 회귀설정이 없었나 하면서 놀라게 되는 설정 아닌가요?
어쩌면 제가 어머니에게 가지고 있는 미안함과 자격지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해준 것 없이 받기만 하다보니, 어머니의 오빠가 된다면 그에 대한 보답을 해줄 수가 있을 거 같거든요. 그렇게 뒷바라지 잘 해서 어머니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 글을 읽다보면 공감이 되더군요. 제 생각에도 말입니다.
물론,
어쨌든 재벌물입니다.
가족애를 전면에 드러낸 초반부 구성이지만,
재벌물 특유의 재미를 놓치는 것도 아닙니다.
믿고 읽을만한 재벌물의 재미 속에서, ‘어머니의 오빠가 되었다’라는 주인공 설정이 가미된 정도? 이질적이지도 않고 아주 익숙하지도 않아서 딱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는 듯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진행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 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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