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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베르튜아스
작성
21.02.25 09:42
조회
502

#잔잔함 #옛날판타지느낌 #지구에서온주인공 #약한주인공


안녕하세요 여섯 번째 추천글을 올리게 된 베르튜아스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소설은 017017 작가님의 <마법사의 유쾌한 반란>입니다. 현재 31회 연재 중이나 조회수가 295회밖에 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죠.

사실 이 작품의 제목이 왜 마법사의 유쾌한 반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가님이 작품소개에 쓰신 것처럼 바보같지만 즐거운 이야기, 끊임없이 촌스럽고 안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말에 정말 걸맞는 글이기에 어그로 끄는 제목이었다면 오히려 어색했겠지만, 그래도 뭔가 독자들이 처음 유입되기에 적합한 제목은 아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먼저 <작품 소개>를 해보자면, 태그에 써놓은 것처럼 이 글은 옛날 판타지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다르게 비유를 해보자면, 인디 음악 감성이랄까요...

옛날 판타지, 우리가 정통판타지라 부르는 1세대 소설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엔 그 소설들을 모두 아우를 특징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모두 다르고 모두 자기만의 멋을 가진 소설들이었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판타지 설정에 자기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던 작가들의 이야기, 고구마-사이다의 카타르시스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행동에 집중하는 전개, 약했던 주인공이 천천히 성장하는 묘미를 저는 옛날 판타지의 멋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판타지 소설 시장이 굉장히 발전했고 수많은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재 완전히 독창적인 세계관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 글의 양판소적이지 않은 세계관 설정은 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 소설과 같은 잔잔한 판타지는 줄거리 없이 그냥 읽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저조차도 줄거리 없이는 조바심을 느끼는 사람이므로 간단하게 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줄거리를 보지 않고 글을 읽어보실 분들께서는 제가 줄을 쳐놓은 내용을 넘기시면 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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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머리만 쓰는 마법사의 나라와 몸만 쓰는 검사의 나라가 존재하는 에레브 대륙. 각 나라의 사람들은 각각 지식과 마법의 신 율과 검술과 육체의 신 슐을 믿으며 살아갑니다.


<줄거리>

에레브 대륙에서 모종의 일로 지구에 온 빨강머리 마법사 테리는 주인공 한지우에게서 가능성을 느끼고 같이 에레브 대륙으로 복귀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마법 능력을 잃고 고난을 겪다가 용병이었던 여검사 벨라에게 도움을 받게 되죠. 그러면서 테리의 안 좋은 추억과 엮인 미지의 악의 세력과 싸워나가려는 성장 스토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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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소설을 여러분들께 추천드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소설이 제 취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취향이 아님에도 잘 읽히기 때문이었죠.

저도 꽤 많은 장르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하고, 1세대 작품들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소설들을 읽어오면서 굳어진 제 취향이 있습니다. 분명한 목적성이 있는 소설을 좋아하고, 세계관과 설정이 뚜렷하며 특별한 소재를 가진 소설을 좋아하고, 성장 스토리보다는 주인공이 강력한 능력을 가진 소설, 빠른 호흡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제가 말한 위 네 가지 조건과 모두 반대되는 소설임에도 즐겁게 읽히더라구요. 처음 시작은 좀 황당하기도 하고 제 하차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정보를 숨기는 소설은 전혀 제 취향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조금 더 읽어보자 한 제 선택을 저는 후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보시기엔 멍청하고 능력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여자 마법사 테리와 주인공의 유치하고 촌스러운 티키타카에 전 빠지게 되었고, 뚜렷하게 그려지는 스토리라인 없이도 이 글의 전개를 좋아하게 되었죠.

지금 다시 읽으라면 답답해서 못 읽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판타지 소설 중에 저에게 가장 큰 재미와 여운을 주었던 소설은 바로 <더 로그>라는 1세대 소설이었습니다. 작품 외적으로 문제가 있는 소설이긴 했지만 그 소설의 가장 큰 재미는 에피소드나 사건의 전개보다는 주인공과 히로인 간의 티키타카였죠.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옛날 판타지의 그 몽글몽글한 감성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저는 글을 읽으면서 붕 떠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소설임에도 제가 즐겨 읽었던 소설로는 오늘도요 작가님의 신의 마법사나 검미성 작가님의 신을 먹는 마법사, 후로스트 작가님의 은둔형 마법사가 있었습니다. 써보고 나니 다 마법사물이네요 ㅋㅋ... 물론 이런 명작들과 비교하려는 건 아니지만, 소설을 읽으며 비슷한 분위기를 느낀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장점은 캐릭터성입니다. 주인공과 여자 마법사 테리, 여검사 벨라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 모두 뚜렷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캐릭터가 호일지 불호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에겐 좋더라구요.

우선 지구에서는 참고만 살아가야 했던 주인공. 테리의 도움으로 그 먹먹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되었고, 이세계에 와서는 조금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의 강자들 앞에서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런 강자들에게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주인공. 본인을 모욕하는 말에도 동료들을 위해 감수하지만, 동료들을 모욕하는 말에는 참지 못하는 성격의 주인공의 모습에서는 참 캐릭터가 입체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또 오만하고 뻔뻔하고 남들에게 굽히지 못하는 마법사 테리. 마치 혼자 별세계를 살아가는 거마냥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을 보지 못하는 것 같은 테리지만, 주인공을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심을 바닥까지 쳐박기도 하고 가끔씩은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모습에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또 멍청하다고 주인공에게 놀림받고 화를 벌컥 내거나 질질 짜는 모습에는 피식 웃음이 나기 마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엑스트라인줄 알았던, 뭔 이런 캐릭터가 다 있나 했던 벨라는 사실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며, 용병이지만 누구보다도 기사답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런 벨라이지만 주인공에겐 약간의 질투(?)를 보이며 히로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벨라가 살짝 귀엽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악당으로 나오는 단이나 새로 등장한 치료마법사 캐릭터 등등도 각자 재밌는 캐릭터성을 가진 것 같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뭔가 음흉(?)하고 17금적(?)인 요소도 뭔가 순수하게 느껴진 이런 주인공들의 모습을 여러분들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소개를 드리면서 여러분의 추억을 자극할, 그리고 이미 성공한 여러 소설들의 비유를 했었는데,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소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느껴지신다면 이 소설에 돌을 던지기 보다는 괜히 여러분들을 설레게 해드린 저에게 약간의 딱밤을 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많이 맞으면 아프니까요 ㅎㅎ)

제가 준비한 추천글은 여기까지이고, 긴 추천글임에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추천한 이 글이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이 많으시길 기대하며, 다음에 더 좋은 추천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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