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토피아 #재난물 #음모 #현대판타지
작품에 대한 주관적인 리뷰임을 참고해 주세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줄거리
환경 오염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조금 먼 미래. 인류는 21세기 초를 지배하던 실속 없는 우주 개발 열풍을 뒤로 한 채 심해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태평양의 한 섬에서부터 시작해 해저 삼천 미터까지 건설된 총 네 개의 다목적 해저 기지. 그 최심부인 제 4 기지의 신설된 치과가 주인공의 일터입니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리숙한 그는 곧 어딘가 꺼림칙한 사람과 사건에 엮이게 됩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주인공은 그것을 그저 기우로 치부하며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방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감상
이 작품은 크게는 해양 재난물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환경 오염으로 신음하는 근미래를 바탕으로, 도합 천명의 인원이 상주하는 거대 해저 기지는 그 규모만으로도 해양 재난물을 위한 훌륭한 무대로서 기능하지요.
거기에 급격히 침수되기 시작하는 기지와, 해저 삼천 미터라는 심리적, 물리적 압박. 그리고 탈출을 위해 나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은 작품 전반에 걸쳐 흥미와 긴장감을 불어넣는 데 충분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그저 단순한 재난물로 끝나지 않습니다. 침수되는 기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의 앞에는 계속해서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반입 금지 품목인 총이 될 수도, 이상하리만치 강한 엔지니어 팀이 될 수도, 사이비 종교나 국적 불명의 어뢰가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이 모든 난관 앞에서 주인공은 그저 가난하고, 잔정이 많으며, 내성적인 치과 의사일 뿐입니다.
물론 큰 고구마 전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사건에 사건이 덧씌워져 갈수록 드러나는 베일에 싸인 이야기들이 작품의 전체적인 완급을 조절함으로써 흥미와 흐름에 끊임이 없도록 해주고 있거든요.
또한 주조연을 막론하고 언행 하나하나에 담긴 떡밥과 설정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흥미롭게 회수됩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도 크게 없었지요.
제가 느끼기에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설명을 위한 문단은 많은데 띄어쓰기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소위 '벽돌'로 불리는 현상 때문에 글을 읽는데 피로가 조금 느껴졌거든요. 또 초반에 빌드업이 약간 있고, 전개 속도가 살짝 느리다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다 적지는 못했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이빨'과 같은 은유와 상징, 그리고 70화 즈음의 반전을 즐기시길 바라며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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