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아포칼립스. 동시에 능력이 발현된 사람들.
그중에서도 한국-2657 구역에 있는 주인공은 군주라는 능력을 얻는데요.
쉽게 보자면 캐리건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어떨 때는 걸어다니는 해처리이기도 하구요.
단순히 하나라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두 가지 면모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듀얼코어라 할까요. 성장과 통제. 그게 주인공의 주된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초반에는 소환한 저글링(작중에서는 송곳개라 칭합니다)과 몬스터를 잡아나가면서 착실하게 성장하는데요.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만큼 스펙타클하고 신박한 전개가 이루어지진 않지만,
각 화마다 어느 능력치가 성장하는지, 또 송곳개는 어떤 식으로 진화하는지 확실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좋았다고 봅니다.
작가님께서도 단순히 성장만 보여주면 루즈해질 것 같다고 생각하셨는지 과감하게 본진인 별장을 없애버리더라구요.
이제 사라진 본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정을 떠나면서 그간 없었던 사람 간의 교류도 조금씩 생겨나기도 하고, 마찰을 빚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당연히 송곳개로 참교육하고요. 다소 안 맞을 수 있지만 비유하자면 저그 대 테란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록 총 든 마린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만... 저글링이 인간을 덮치는 장면에서 옛날 시네마틱 영상이 떠오르면서 저에게는 그렇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장면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재밌게 봤던 부분은 던전에서 보스전을 치를 때였는데요.
주인공이 영웅 저글링이라 할 수 있는 쫑이를 필두로 하여 키메라 부대와 전투를 펼칩니다.
완전한 군단끼리 격돌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있을 군단전을 미리보기 한 느낌이라 재밌었습니다.
그때 새로운 능력을 이용해 주인공이 쫑이와 함께 보스몹을 처리하는 방식도 좋았구요.
해당 에피소드를 너무 세세하게 설명하면 작품을 감상하시는데 재미가 반감될까 봐 이 정도만 말씀드립니다.
각설하고 작품이 어땠는지 요약하자면...
지금까지의 진행으로 보았을 때 아포칼립스 배경은 다소 흔한 클리셰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지만 독특한 소환수를 부린다는 것과 계속해서 성장하는 쫑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나중에 드러날 주인공의 군단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또 어떤 유닛(소환수)이 등장할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한 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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